'경옥고' 하면 원광제약
80년 역사 ... 직원 25%가 연구인력
취재. 김아영 기자  

“다 태워 버려라!”
원기 19년(1934). 보화당 설립을 결정하고 인수한 치심당에 상한 약재가 많다는 보고를 들은 소태산은 실무자들에게 “상한 약재를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태우라.”고 말한다. 상한 약으로 장사를 하게 될 제자들의 죄업도 죄업이려니와, 제생의세 정신과도 맞지 않았기 때문. 그건 정직한 약을 만들어 팔겠다는 그들만의 약속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85년이 흐른 후, 그 정신은 원광제약(주)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시설과 연구에 과감한 투자
“3년 동안 매출액이 급등했습니다. 원광제약의 대표상품인 경옥고는 입고와 동시에 출하가 될 정도이지요.” 원불교 교도라면 친숙한 이름의 원광제약과 이곳에서 생산하는 ‘경옥고’. 사실 원불교 기관이기에 교단 내 수요가 외부판매량보다 높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교단 내 판매와 외부판매의 비율이 바뀐 게 벌써 10여 년 전. 명실공히 그 제품성과 실력을 인정받는 회사로 발돋움 한 것이다.
“많은 노력이 바탕 되었지요. 특히 우리 회사는 우수의약품 제조기준인 일반의약품 KGMP, 전문의약품 KGMP, 건강기능식품 GMP 지정을 받은 곳입니다. 엄격한 시설관리와 품질관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이죠.” 1996년 KGMP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리모델링 공사, 신장비 구입, 작업장 공사 등 꾸준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 온 것이다. 더구나 한번 인증을 받아 우수의약품 제조회사가 되기도 어렵지만, 매년 강화되는 관리기준을 유지하는 것도 그에 만만치 않게 어렵다는데…. 제조의 구조설비를 비롯하여 원자재 구입부터 제조, 포장, 출하에 이르기까지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단 하나의 결함도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직원 교육을 많이 했습니다. 물 온도, 차압, 작업복은 왜 이런 방법으로 세탁을 해야 하는지까지, 움직이는 것 모두를 기록으로 남겨야 하니까요. 어려움이 있었지요.” 물론 여기에도 원칙을 지키며 회사를 운영해 가야 한다는 원광제약의 정신이 바탕되었다는 이들. 또한 2002년에는 제약회사에 필수적인 연구소(생약발효연구소)를 발족해 제품개발과 성분 분석, 추출, 분리, 정량 등의 연구도 이어갔단다. 서성원 부장이 “직원의 1/4이 품질·관리 연구인력일 정도로 끊임없이 기술개발과 연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인다.
“제품이 출하된 이후에도 샘플을 두고 유효기간까지 이상이 없는지 실험을 합니다. 주원료가 되는 인삼과 꿀, 생지황 등은 무조건 국내산을 쓰고 있고요.” 그렇게 철저한 신념은 오히려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근래에 다른 제약사에서도 경옥고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그 어떤 메이저 기업에 비교해도 품질이 더 좋다. 한방제약에 있어서는 ‘원광’이 가장 유명하다.”는 직원들의 말이 돌아오는데…. “철저한 품질관리 기준에 의해 엄선된 재료만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그 품질은 소비자들이 더 잘 안다.”는 그들의 말에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제2의 도약
“올해는 원광제약에 있어서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일반의약품 53종, 전문의약품 2종, 식품 27종, 건강기능식품 9종 등의 생산을 통해 한방제제 제품의 안정화를 이룬 이곳. 하지만 여기에 멈추지 않고 양약 분야에까지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물론 고민도 많았단다.
“다른 제약사로부터 ‘너희는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병원과 한의원, 교도님 등 시장형성이 탄탄히 되어있다고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다양하고 전문적인 양약을 개발해야 하는 때라고도 생각합니다. 이제는 일반 제약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니까요.” 게다가 한방제제 제품의 수요 증가로 인해 생산시설 보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이에 시설보강과 양약제품 생산과 연구를 위한 시설 증축을 위해 이전계획을 추진 중이다. 내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저희 회사는 원광대학교 의대, 한의대, 부속병원과의 상호지원체계를 갖춘 산·학·연 협동업체로 연구개발 지원 체계가 갖추어진 곳이에요. 학교에서 기초연구를 하면 그 아이디어를 받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거죠.” 한방제제와 마찬가지로 양약 분야에서도 상호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이곳. “보화당제약사 80여 년, 제약업 40여 년의 오래 전통을 이어받은 회사로서, 회사발전이 교단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힌다.
“1934년, 치심당 한약방의 상한 약재를 태우던 그 정신은 여전히 이곳에 있습니다. 정직한 약을 만들어 판매하는 원광제약입니다.”라는 최명덕 대표이사(교무)의 말이 여운으로 남는다.  문의 | 063)855-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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