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유럽에 르네상스의 바람이 불고, 종교에도 변화가 일었습니다. 특히 마르틴 루터가 1517년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며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이 변하면 종교도 변합니다. 성 프란치스코 전통을 잇는 독일의 디트푸르트 수도원과 노르트발트 젠도도 이러한 변화를 맞았습니다. 수도원과 명상의 집디트푸르트 수도원에는 ‘명상의 집(Meditationshaus)’이 있습니다. 명상의 집에는 대중이 함께 공부하는 공간이 여럿 있는데, 모두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상이 걸려 있습니다. 특히 방석이 놓여있고 명상벨(坐鐘)이 있는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세상에는 문명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한국의 청학동 같은 공동체들이 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랭커스터 카운티의 아미시(Amish) 마을은 이러한 공동체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사람들이곳을 방문하면 자전거나 마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집집마다 빨랫줄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옷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옷을 입고 있어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백 년을 살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다르마센터가 있는 클래브랙의 옆 동네에 허드슨이 있습니다. 이도시 이름을 딴 ‘허드슨강’이 남북으로 흐르는데 하류인 남쪽으로 내려가면 맨하탄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맨하탄에서 기차를 타고 허드슨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마음공부 공동체가 모인 영성의 공간맨하탄에서 볼 때 북쪽으로 명상센터가 많습니다. 세마공의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오메가 인스티튜트, 크리팔루 센터, 벽암사원, 선산사를 비롯해 티베트 불교, 대만 불교 전통의 마음공부 공동체가 모두 이쪽에 있습니다. 그렇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다르마센터(Won Dharma Center). 이곳은 원불교 교무가 된 저의 첫 근무지입니다. 당시 이곳의 공식명칭은 ‘미주총부법인 원다르마센터’로 2011년 가을에 봉불식(奉佛式)을 거행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21년 가을 ‘원불교 미국총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곳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뉴욕주 클래버랙에 자리한 원다르마센터원다르마센터는 뉴욕주 클래버랙(Claverack)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52만평(172만㎡)의 부지에 지어졌는데,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바와나 소사이어티의 훈련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훈련은 무료이며, 신청을 하면 안내 이메일을 통해 기본일과와 준비사항을 알려줍니다. 7일 경전 공부 훈련(Sutta Reading Retreat)의 경우 공부할 경전의 목록도 보내줍니다. 그럼 훈련을 떠나보죠. 나의 숙소, 나의 컵이곳에 도착하면 코로나 간이 검사를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생겨난 절차입니다. 검사 후에는 본관 건물로 들어가서 숙소 배정을 받고 청소구역도 한 곳 선택하게 됩니다. 이곳 본관에는 식당,
글. 조덕상 교무,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오늘 탐방할 곳은 바와나 소사이어티(Bhavana Society)입니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곳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명상이 무엇인가요?요즘 명상 관련 책이 많아졌죠? 서구에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는 명상이 각광받고 있고, 한국에는 ‘마음챙김’으로 소개되며 인기가 커져갑니다. 그래서 종종 묻습니다. “명상이 무엇인가요?” 이는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비슷합니다. 올해 4월 뉴욕타임즈는 명상 초보자에게 권할만한 여덟 권의 명상 서
글. 조덕상 교무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가벼운 마음으로 가볼 만한 곳이 또 있습니다. 메사츠세츠 주의 스톡브리지에 위치한 크리팔루 센터(Kripalu Center for Yoga & Health)입니다. 이곳은 요가 전통에서 출발했고, 사람들에게 ‘크리팔루 요가’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호텔이나 휴양지 같은 요가 센터이곳에 도착하면 커다란 본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훈련객들은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된 본관에서 숙식하며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2009년에 친환경으로 지어진 80실 숙소동인 별관
숭산 스님은 미국과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불법을 전했기에 많은 인연이 있습니다. 저는 그 인연들 중 현각(玄覺)과 청안(淸眼)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현각, 스승의 가르침을 기록하다예일대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폴 뮌젠(Paul Muenzen). 그런 그가 숭산을 만났고 불교에 입문하여 승려 현각이 되었습니다. 대중미디어는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고, 특히 1990년대 집중적으로 그를 소개했습니다. 그의 출가 이야기는 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한때 유명스타와 같은 관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우리 문화가 K-POP, K-드라마, K-영화로 나아가고 있는데, K-불교를 시작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숭산행원(崇山行願, 1927~2004) 대선사입니다. 숭산스님은 세계 속에서, 특히 미국에서 포교를 하며 한국 불교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관음선종으로 맥을 잇고 있는데, 오늘 여행지는 바로 이곳입니다.선(禪)이 무언가요?숭산스님은 미국을 중심으로 포교를 하셨습니다. 1972년 로드아일랜드에 프로비던스 선원을 개척했고, 이후 많은 분들이 제자가 되었고 출가를 했습니다.
상가락시타라는 한 영국인의 영적 탐구에서 시작된 트리라트나 전통은 현대 불교 운동의 한 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불교를 혁신한 모습이 확연합니다.세속으로 내려온 센터들교회와 성당, 절과 사찰, 모스크, 회당, 교당. 이 용어들은 각 종교의 핵심 공간을 지칭합니다. 그렇다면 트리라트나 전통에서는 핵심 공간을 어떻게 부를까요? 바로 ‘센터’입니다. 정확히는 ‘불교센터’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지역 이름을 넣어 ‘시드니 불교센터’, ‘런던 불교센터’가 됩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저런 센터가 많습니다. ‘쇼핑센터’, ‘정보센터’, ‘서비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이번 방문지는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불교센터입니다. 이곳은 현대에 새롭게 제시된 불교 전통으로 모두 ‘불교센터(Buddhist Centre)’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영국에서 시작됩니다. 불교를 수용한 영국영국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다른 종교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불교입니다. 일례로 옥스퍼드 사전에 ‘붓다(Buddha)’는 1681년부터, ‘다르마(dharma)’는 1796년부터, ‘불교(Buddhism)’는 1801년부터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미국 뉴욕주 북쪽으로 캐츠킬(Catskill) 산맥이 뻗어 있고, 그 일부로 트렘퍼 산이 있습니다. 이 산에서 남쪽 기슭으로 내려오면 오늘의 탐방지인 선산사(Zen Mountain Monastery)와 만나게 됩니다. 1980년, 선(Zen)의 씨를 뿌리다선산사는 존 다이도 루리(John Daido Loori)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젊은 시절 5년간 미 해군에서 복무했고, 어릴 적부터 사진 찍기를 좋아해 사진작가로도 활동했습니다. 1980년에 선산사 부지를 마련한 후에는 일본 조
열 네 번째 이야기 :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2) 전무출신의 성소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중앙중도훈련원은 훈련의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 가장 많이 진행되는 훈련은 전무출신훈련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무출신훈련을 따라가 보면 어떨까요? 훈련하기 좋은 날훈련을 신청하려면 ‘원불교 종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해야 합니다. 접속해 보니 올해는 일주일 훈련 6회, 열흘 훈련 5회로 총 11회의 훈련이 진행됩니다. 이중 첫 번째와 마지막 훈련은 선정진 훈련, 세 번째 훈련은 5급 교무훈련이네요. 보통 훈련마다 100~150명
열세 번째 이야기: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1) 일원의 빛과 향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원기 108년 새해. 원불교의 대표적 수행도량인 중앙중도훈련원으로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함께 걸어가 볼까요. 일원의 향을 새기다훈련원 입구에서부터 여러 안내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 두 개의 법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먼저 ‘동정불리공원정(動靜不離空圓正)’입니다. 무시선의 ‘동정간불리선(動靜間不離禪)’과 비슷한데, 왜 ‘선’이 아닌 ‘공원정’을 썼을까요? 그런데 또 다른 법문인 ‘불리공원정 사사신선지(不離空圓正 事
열두 번째 이야기 : 마하리쉬 마헤쉬와 시드니 초월명상센터(2)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초월명상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 1960년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유명한 밴드인 비틀즈도 마하리쉬 마헤쉬를 만났습니다. 현재까지 수백만이 초월명상을 배웠고, 유명 연예인이 수행한다고도 전합니다.공인교사와의 만남초월명상센터는 전 세계에 있고, 센터마다 ‘공인교사(Accredited Teachers)’가 있습니다. 이들은 마하리쉬 마헤쉬가 제시한 초월명상을 배운 그대로 전승합니다. 그런 면에서 초월명상 프로그램은 베다의
열한 번째 이야기 : 마하리쉬 마헤쉬와 시드니 초월명상센터(1)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영적 수행은 이제 대중의 것이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진입장벽이 높아 수행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행법이 베일에 싸인 곳을 찾아가 보고자 합니다. 바로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입니다.비밀스러운 수행법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의 일환으로 호주 시드니의 초월명상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보통 말하는 명상센터나 훈련원과는 사뭇 다릅니다. 명상
열 번째 이야기 : 고엔카와 위빠사나 명상센터(2)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고엔카는 10일 훈련에 붓다의 가르침을 담아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일 훈련에는 수행법의 전승과 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붓다의 가르침, 출가자에서 재가자로 전승되다 고엔카 전통의 명상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사야지 우 바 킨 스승의 전통에 따라 고엔카 선생님이 가르치는 위빠사나 명상(Vipassana Meditation as taught by S.N. Goenka in the tradition of Sayagyi U Ba Khin)
아홉 번째 이야기 : 고엔카와 위빠사나 명상센터 (1)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고엔카(Satya Narayana Goenka, 1924~2013)는 미얀마(당시 ‘버마’)의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그런 그가 명상 지도자가 되어 위빠사나 명상 전파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웹사이트 dhamma.org에 접속하면 전세계 233개의 명상센터와 136개의 비정규센터의 훈련 일정을 확인할 수 있고(8월 15일 기준), 여기에서 훈련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전북 진안군에 담마코리아 위빳사나 명상센터에서 이 전통을 잇고
여덟 번째 이야기: 잭 콘필드와 스피릿 락 명상센터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서부로 간 잭 콘필드미국의 대표적인 마음공부공동체인 통찰명상협회(Insight Meditation Society; 7월 연재)의 설립에 참여한 잭 콘필드(Jack Kornfield). 그는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가서 스피릿 락(Spirit Rock)을 설립합니다.마음공부 부채와 마음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는 2019년 여름 스피릿 락을 탐방하며 잭 콘필드를 만났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잭 콘필드에게 부채를 선물하고, 부채에 써진 ‘마음공
일곱 번째 이야기: 1960년대 미국 청년들의 영성으로 꽃 핀 통찰명상협회(IMS)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미국은 수 세기 동안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MIT, 하버드, 예일과 같은 대학부터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기업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다양합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통찰명상협회(Insight Meditation Society; IMS)’는 마음공부 공동체로서 미국의 대표적인 곳입니다.IMS의 역사는 196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로부터 시작됩니다. 젊음의 힘이었을까.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