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자명 신림교당 나의 유무념은 ‘사용한 물건 제자리에 갖다두기’이다.유무념으로 정한 며칠은 물건을 제자리에 뒀는데 의식하지 않으니 또 습관이 반복됐다. 이 문제로 남편과 다툼이 생기고 마음이 언짢아질 때도 있었다. 유무념으로 정했음에도 바뀌지 않는 내가 한심하고 왜 이럴까 하는 마음에 어떻게 하면 고치는 게 가능할까를 생각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내가 제자리에 두지 않은 게 보이면 나를 최대한 다정하게 불러 달라고 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그 물건을 가리키면 내가 1초 만에 후다닥 치우겠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서로 감정도 상하
글. 한기원 한강교당 요즘 나의 유무념은 ‘무엇이든지 입에 대고 물어뜯지 않기, 법문 사경’이다. 사실, 그동안 나에게 있어 유무념은 너무 거창하거나 남을 의식하는 공부였다. 그러다 원불교 청년회 공부모임 ‘애프터 훈련’으로 유무념 공부를 시작했다. 교당 정기훈련 후에는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을 실생활에 적용하지 못했다는 자각을 했다. 그래서 내 조그마한 습관 하나를 먼저 고쳐보자는 생각에 실천할 수 있는 유무념을 정했다. 진입 장벽을 낮추고 나니 유무념이 훨씬 수월했다. 게다가 유무념 계수기를 항상 옆에 두고 바로 바로 계수하니 성
글. 김선오 남춘천교당 유무념으로 운동하기를 정했다. 운동은 아파트 계단 오르기, 절하기, 천변 걷기, 야산 오르기 등이다. 그냥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고 기도를 먼저 한다. 영주 21독, 일원상 서원문 10독, 반야심경 10독, 성주 10독, 청정주 10독 순으로 일심 독경을 겸한다. 이렇게 하니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게 운동을 할 수 있고 잡념이 생기지 않아서 더 좋은 거 같다.운동을 유념하게 된 이유는 3년 전 척추 5번 뼈가 내려앉아 좌선과 염불방에 참여하지 못하면서다. 강원교구에서는 줌으로 새벽 5시 좌선방, 저녁 9시 염
글. 김정인 강남교당 웃고 즐길 때는 순삭(순간 삭제), 공부할 때는 시간이 멈춘 듯 느껴지는 10분. 내게 이 시간은 한동안 고역의 시간이었다. 작년 초 대학원과 직장생활로 몸무게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몸도 마음도 무거워 퇴근하면 침대와 일체가 되었다. 우연히 교당 청년회 카톡방에서 본 유무념보트 공부모임에 홀린 듯 입장했다. 처음엔 ‘운동하기’를 유무념으로 정했다. 초발심이 강했던 탓에 체력의 한계를 벗어나 일상에 무리가 됐다. 그래서 더도 덜도 말고 딱 10분만 투자하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50초짜리 한 동작은 50분처럼
글. 한성봉 서초교당 몇 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매일 오전 헬스장에 간다.그날도 러닝머신 빈 곳을 찾아가 발을 올렸다. 그런데 그 순간, 발이 꺾이면서 바닥으로 미끄러지며 뒹굴게 되었다. 담당자가 뛰어와 “괜찮으시냐”며 “병원에 가보자”고 했다. 다행히 다친 데는 없고 팔에 긁힌 곳이 있어 연고를 바르면서 “왜 사람이 없는데도 러닝머신이 혼자 작동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담당자는 “먼저 운동했던 회원이 깜박 잊고 기계를 끄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미처 점검하지 않은 담당자에게 원망심이 일어났지만, 멈추어 생각해보니 혼자 달리고
글. 한덕진 신림교당 나는 모태 금연이고 술은 체질상 잘 마시지 못한다. 그래서 보통급 10계문을 잘 지킬 수 있는 상황인데 자주 걸리는 계문이 있다. 보통급 6조 ‘악한 말을 말며’이다.운전하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운전자에게 또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거슬리는 말과 행동을 하거나 그런 일이 생각났을 때 불쑥 욕이 튀어나온다. 이 습관을 고치려고 유무념을 해보았는데 매일 2~3번 이상은 어기게 된다. ‘면전에서 한 것도 아니니 계문을 어긴 게 아니지 않나?’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문득 ‘마음 한 번 가지고 몸 한 번 행동하고 말
글. 이성두 역삼교당 원불교를 만나 은혜롭고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를 살고 있다. 이러한 은혜와 감사가 어떻게 하면 공부로 이어질까 고민하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를 표준 해 공부하고 있다. 대종사님은 일상수행의 요법을 조석으로 외우며, 날로 대조하고 경계를 대할 때마다 잘 살피어 저절로 되어지는 경지에까지 도달하라고 하셨다. 일상수행의 요법 5조를 표준만 잡고 있다가 이제는 유무념 공부로 감사 일기를 쓰기로 다짐했다.막상 감사 일기를 쓰자니 무엇부터 적어야 할지 어려웠다. 하나하나 내가 도움 받았던 일들을 적기 시작했다.
글. 이세환 교동교당 생로병사의 이치 따라 늙음과 함께 몸이 아픈 것은 필연이다. 그래서 좀 더 건강한 삶을 위해 맨발걷기를 유무념으로 정했다. 집에서 가까운 전주교대 운동장을 일원상 서원문 독경을 하며 돌고 있다. 그 결과 손발 시림이 없어졌고, 여름이면 속 썩이던 무좀도 사라졌다. 장마철엔 운동장이 젖어 있어 걸을 때마다 발자국이 찍힌다. 찍혀있는 발자국을 보며 정산 종사 법문이 떠올랐다. “육신의 발자취는 땅에 남고, 마음이 발한 자취는 허공에 도장 찍히며, 사람의 일생 자취는 끼쳐 둔 공덕으로 세상에 남나니라.”80여 생,
글. 양자훈 교무·목동교당 학부 때 마음의 등불 밝히기에 꽂혀 정념을 챙기겠다는 일념으로 심장 앞에 일원상을 그리며 유무념 공부를 했다. 교화 현장 교무인 지금까지 거의 8년 가까이 일원상을 챙겼다. 그러나 때때로 되는 날도 있고 되지 않는 날도 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하려는 수행이 나를 놓는 수행이 아니라 나를 키우는 수행이란 걸 느끼게 됐다. 일원상을 챙기는 것에 더불어 한 가지를 더 추가했다. 일원상을 챙기면서 기도문을 넣었다. 몸을 길러 공도사업, 마음 길러 무상불도. 몸공마무. 일원상을 챙길 때마다 내가 왜 수행을 하려
글. 강영순 인제교당 남편은 수시로 배가 고프다고 한다.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서 짜증을 많이 냈다.그래서 남편이 배고프다고 할 때 ‘짜증 내지 않기’를 유무념으로 잡았다. 유무념으로 잡으니 마음을 챙기고 입 밖으로는 짜증을 표현하지 않도록 노력한다.교무님이 “사람마다 피로를 회복하는 방법이 다른데, 어떤 사람은 먹는 것으로 회복하고 어떤 사람은 쉬는 것으로 회복을 한다”고 하신다. 그렇다. 남편은 먹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고 나는 쉬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임을 알아차린다. 유무념으로 공부한 지 두 달. 내 유무
글. 윤선화 통영교당 올해 나의 유무념은 법문사경과 하루 5000보 이상 걷기이다.특히 법문사경은 매일 주위 인연 58명에게 보내는 법문문자를 고르는 일과 1년을 꾸준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보겠다는 서원으로 나를 챙겨보는 시간이다. 특히 생활 속에서 경계임을 알아차렸을 때 스승님의 말씀을 대조하는 건수가 늘어가며 정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작년에도 같은 서원을 세웠다가 몹시 피곤했던 어느 날 하루를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알람까지 설정해 놓고 다시 유무념으로 챙기고 있다.하루 5000보 이상 걷기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나의 마음 바탕은 원래 요란함도, 어리석음도, 그름도 없건마는 나를 둘러싼 경계를 따라 일어나는 마음 한 편에는 늘 괴로움만이 쌓여 가는 듯 했다. 온전한 마음을 챙기려면 경계를 알아차리는 것이 우선 일 테다. 그래서 ‘앗 경계다’를 유무념으로 챙겨보기로 했다. 경계의 그 순간, ‘앗 경계다’하고 마음속으로 작은 외침과 동시에 일어나는 마음을 멈춰 보았다. 짧은 순간이지만 멈추고 살피다보면 결국, 그 경계는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을 알아차려도 그 마음을 바르게 취사하는 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기는 하지만 단
글. 조화정 교무·원광효도마을 수양의집 나는 영어회화공부 하는 것을 유무념으로 잡고 있다.몇 년 전에 어학기를 사서 영어회화공부를 하다가 단계가 올라갈수록 어려워서 방치해 두었는데 요즘 다시 어학기로 공부를 시작했다. ‘너무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도 들지만 반복 학습을 하다보면 익혀지는 것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틈틈이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제는 간단한 문장은 틀리지 않고 영작이 된다. 꾸준하게 정성을 들이면 내가 못할 일이 아니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예전에 나는 한 번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글. 이도경 수원교당나의 유무념은 세 가지다.하나는 마음공부인으로서 늘 감사생활하는 것이다. 일기를 통해 매일 다섯 가지 은혜를 찾고, 감사를 느끼는 여행을 떠난다. 오늘까지 1777일 8885건의 은혜를 찾고 감사함을 느꼈다. 사은의 공물인 나는 사은과의 관계가 ‘은혜’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기에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신앙 행위로 정신, 육신, 물질로 늘 보은의 의무를 다하며 사는 것이 큰 목표다.나머지 유무념은 영육쌍전을 위해서 30분 이상 뛰면서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과 그때 한 글자 한 스텝으로 일원상 서원문을 외우면서 총 20독
글. 김진경 강동교당어느 날 문득 느꼈다. 남편에게 대하는 말투가 사무적이고 상냥하지 못하다는 걸. 남들 앞에서는 자식보다 남편을 더 잘 챙겨주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정작 관심이 적어지고 마음 내키는 대로 대하는 게 빈번해졌다.유무념을 나의 부처님(남편)에게 불공하기로 정했다. 하루에 하나라도 남편을 챙겨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하고 관심 갖고 대했으면 유념으로 표시했다. 예전에는 어떠한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거나 놓치면 안 좋은 목소리로 비난하듯이 말했는데 이제는 한번 돌려서 생각하는 힘이 생겼다. ‘그럴수도 있지~’ 라며 남
다른 사람의 과실을 말하지 말며글. 김상현 강남교당저는 7년차 간호사로, 신입직원 교육 업무도 종종합니다. 신입시절을 생각하며 몰상식한 선임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가끔 실수를 반복하는 후임을 보면 답답해서 무의식 중 상대방의 험담을 하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교무님은 계문, 특신급 2조 ‘다른 사람의 과실을 말하지 말며’를 실천해 보길 권장하셔서 6월부터 체크를 했습니다. 1~2개월은 구업(口業)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포기할 생각도 했습니다. 교무님은 움직이는 내 마음을 바라보는 것을 제안하셨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온전하게 전달하기글. 류서현 영등교당“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하는 것 같아. 밖에서도 그러면 남들이 만만하게 볼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어떨까?” 친구의 조언에 잠시 당황했다. 그러나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말이기에 고마웠다. 그리고 이것을 유·무념 삼기로 했다. 나는 왜 그 말을 자주할까? 아마도 내 선에서 해결될 여지가 있었으나 해결하지 못했을 때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책임감이나 공동체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니 좋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자주 쓰면 진짜 미안한 상황에선 진심이
부드럽게 말하기글. 황다혜 안산국제교당어느 순간 상대방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나를 발견했다. 어릴 적 가족에게 짜증내듯 말하는 나를 발견하고 조심했었다. 그런데 회사에 일이 많고 몸이 피곤해지자 그 습관이 사무실에서 불쑥 나온 것이다. 얼마 전에는 거래처의 실수를 발견하고 따지듯이 말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쪽의 실수여서 창피하고 뻘쭘해진 기억이 있다.상대방의 실수라도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차분하게 말했더라면 창피함이 덜했을 텐데…. 우선 왜 짜증내듯 말하는지 내 마음을 바라보고, ‘부드럽게 말하기’를 유무념으로 정했다.아직은 신
법회에 집중하기글. 이도명 천안교당결혼 전 종교가 없던 터라 아내에게 잘 보이려고 오덕훈련원에 입소한 것이 인연이 되어 원불교에 입교하게 되었다. 그 후 교당에 다니면서 바쁜 회사 생활로 ‘집에서 원불교 공부는 못하지만 교무님 설법만은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설법이 시작되면 ‘오늘은 집중하고 정신을 차려 잘 들어야지’라는 다짐은 어디가고 ‘어제 회사에서 동료와 있었던 일, 교무님 설법은 언제 끝날까?’ 등을 생각하며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알아차렸다. 그 후 ‘법회와 설법에 집중하기’를 유무념으로 잡았다. 법회에 가는
일원상의 미소글. 조성원 태백교당오랜 시간 웃음을 잊고 살았다. 삶에 지쳐 늘 찌푸린 얼굴로 세상을 살다보니 어느새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져 새침한 표정이 굳어졌다. 유무념을 대조하기 시작하면서 ‘웃는 표정 짓기’를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하면 상시일기를 펴고 유무념 주제들을 되뇐다. 처음에는 웃는 표정이 쉽지 않았지만, 한 달 두 달이 지나다보니 내 얼굴에 자연스러운 미소가 드리워졌다. 얼굴이 밝아지니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개선되고 무엇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좋다. 예전에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피했는데, 이제는 한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