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성심 편집인  

 

올해는 갑진년, 익산 총부 100년이다. 더하여 서울교화와 만덕산 초선회 100년의 해다. 100년은 한 세기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교단 제4대 제1회이기도 하다. 

자료를 찾다가 익산총부 60년 기획기사를 봤다. ‘갑(甲)이라는 글자는 만물이 생동할 때 껍질을 깨고 나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천지가 기존의 껍질을 깨고 새롭게 변화하듯 우리도 마음의 껍질을 깨트려야 진정으로 갑자의 의미를 실현하는 것이다.’(원광 121호, 1984. 9월호)  

나상호 교정원장 인터뷰를 하던 중 심도 있게 귀 기울여 들은 단어가 있다. 바로 ‘대중’이다. ‘교단 제4대는 대중의 힘으로 간다고 했을 때, 그 대중의 힘이 어떤 것인가’ 이에 대한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깊은 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다 보니 종교도 세속화가 되어가고 있다. 그 세속화에 따라 종교적 가치 기준이 일반 사회의 기준으로 향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그 한 예가 ‘선거제도’이다. 종교 조직의 운영상 선거라는 단어를 빌려 왔을 것인데, 세상의 선거와 종교에서의 선거 개념을 동등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종교가에서의 선거는 ‘선출’의 의미도 있지만, 한 단계 나아가 ‘모심(侍)’으로 해석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늘 그 숨은 뜻을 깊이 생각하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 갑(甲), 껍질을 깨는 것이 아닐까? 

올해 익산 총부 100년을 맞아 교정원의 교화 방향도 세 가지로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법연 맺기, 법위향상, 가족법회’. 익산 총부 100년은 전법(轉法)을 상징한다. 이에 전법 100년 교단 제4대를 맞는 특별한 해인만큼 법연을 좀 더 맺어주기 운동을 하자는 것이다. 법위향상은 종법사님이 신년법문에서 밝혀 주셨듯이 ‘개벽 성자’가 되기 위한 일상수행의 요법 9조 실천 운동을 꾸준히 해 보자. 또 가족 법회는 디지털환경에 익숙해진 만큼 월 1회씩 비대면 가족 모임을 가족 법회로 확대해 보자는 취지다. 디지털 환경은 전 세계 어디든, 시간을 정해 만날 수가 있다. 더불어 젊은 세대 교화 역시도 가족의 힘으로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족 간 소통이 원활할 때 이 사회도 더욱 건강하다. 

100년의 의미를 어떻게 새기느냐에 따라 그 의의는 달라진다. 익산 총부 100, 서울교화 100, 초선회 100년은 원불교 창립의 정신적 유산이기도 하다. 현실과 미래 시대에 부합한 새로운 창업을 향해 교단 구성원 모두가 한 팀이 되어 각자의 분야에서 지혜로운 역량을 발휘하는 교단 제4대를 가꿔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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