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종 충북교구교의회 의장  

“주먹을 쥐고 있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잖아요. 움켜쥐고 있으면 그만큼 작아진다고 생각해요.” 이 생각은 20여 년간 사업을 하며 지켜온 지침이자 신념이다. 또한 나의 ‘선(善)’이 지금 복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온다는 진리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새벽 4시, 그의 기도서원은 오랫동안 변함이 없다. ‘원불교인으로서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김법종 충북교구교의회 의장(서청주교당)이다.   

 

 잘 사는 방법 

“사업 목표는 물품을 제대로 만들어 쓰는 사람이 하자가 없게끔 하는 거예요. 대종사님 말씀으로 한다면 모범을 보이는 거죠. 그게 사업비결이라고 생각해요.” ‘교화를 할 때는 내가 살아가는 모습으로 감화시켜야 한다’는 말씀처럼, 사업에서도 잘 만든 제품으로 소비자를 감화시켜야 한다는 그. 실제로 부부가 운영하는 목재파렛트 회사는 창립 16년 만에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영업 없이 입에서 입으로 “‘시원목재수출포장(주)’이 제품을 잘 만들고 납품 일자가 정확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룬 성과이다. 그리고 절감된 영업비용만큼 제품 단가를 낮춰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욕심을 내다보면 언젠가는 일이 나요. 예를 들어 제품 두께를 얇게 한다거나 이윤만을 추구하면, 거래처가 떨어져 나가죠. 그건 제품을 쓰는 소비자들이 바로 알아요.” 내가 가진 걸 놓치지 않으려 주먹을 꽉 쥐고 있으면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처럼, 욕심을 버리면 더 큰 도움을 받는다는 진리를 믿는다. 그가 “원불교 법대로 사는 게 결국 잘 사는 방법이더라”며 웃어 보인다. 

 

기도의 힘 

“나의 변화를 통해서 원불교 공부의 힘을 느꼈고, 기도를 통해서 기도의 위력을 느꼈어요. 그게 신앙의 힘이 되었지요.” 한번은 아버지 천도재에 이어 어머니 천도재를 매일매일 집에서 100일 동안 지낼 때였다. 새벽에 공장 앞마당을 청소하고 있는데 마음속에서 ‘법종아!’ 하고 이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놀라 고개를 드니 지게차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보지 못했다면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이었다. 그때 그의 이름을 부른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는 그 목소리가 대종사님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것이 ‘기도의 힘’이라 생각했다.

“그 일 이후 기도 내용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이것저것 다 붙여서 ‘◦◦가 잘 성취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란 개인 기도를 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원불교인으로서 본분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그리고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3년 전부터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정전> 1페이지에서부터 91페이지까지 봉독한다. 또 매일 짬이 날 때마다 상시일기를 쓰며, 어떤 조문을 지키지 못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기록한다. 심고 시간이 되면 운전을 하다가도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그. 교도들이 한시에 합력해서 올리는 그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이다.

“지금 저한테 가장 고민이고 어려운 건 교화에요. 대종사님이 감화를 시켜서 오라고 했는데 그 부분인 거 같아요.” 충북교구교의회 의장을 맡고 나서 ‘감화’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되었다는 그. 내가 먼저 마음을 내보이고, 실천했을 때 교도들이 감화되고 충북교구를 대표하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교법이에요. 대종사님이 일상수행의 요법을 얼마나 잘 만들어 놓으셨는지, 정말 그대로만 하면 바른 정신으로 갈 수 있죠. 그리고 교단에서 공부하는 것처럼 밖에 나가서도 똑같이 공부해야 해요.” 교도회장에, 교의회 의장까지 부담이 될 만도 하지만, 그는 ‘공부할 기회이자, 대종사님이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더구나 그의 꿈이 ‘이 세상을 원불교교법으로 개벽하자’ 아니던가. 

“<대종경>을 봉독하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돼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옳은 길을 알려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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