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병사단에 

백골교당 신축, 착공  

장병들의 감·사·잘·함  

군 장병들이 현재 가장 고민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병들에게서 “입대로 사회생활은 잠시 멈췄지만 이곳에서 내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답이 돌아온다. “군대에서 ‘앞으로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진솔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원불교 예회는 그 답을 찾기 위한 성장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책 최전방, 철원 GOP 안 백골혜산진교당(2012년), 진백골교당(2014년)과 신병교육대에서 마음공부로 성장하고 있는 3사단 장병들의 이야기다. 특히 올해 3월에는, 2020년 수해로 유실된 백골혜산진교당이 23여단 신병교육대로 이전 봉불(백골교당)을 결정하고 착공 예정. 3사단의 더 많은 장병들을 마음공부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정효천 교무(3사단 군종장교)의 인사로 시작된 예회는 장병들이 일주일 동안 기록한 ‘감사잘함’ 내용이 자연스레 설교로 이어지며 고민과 감상을 나눈다. 유무념 조항인 ‘감사잘함(감사해요, 사랑해요, 잘했어요, 함께해요)’을 노트로 제작한 군종누리 ‘감사노트’는 장병들이 100일간의 마음 변화를 기록한 성장 기록지. 처음에는 ‘감사잘함’을 찾기 어려워했지만, 이제는 부대원과의 경계를 돌린 ‘나’를 ‘잘했다’ 칭찬하고, 매일 통화할 수 있는 가족에게 ‘사랑한다’, 매일 변화하는 풍경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매주 정 교무와 일상수행의 요법을 연마하고 문답감정하며 공부한 결과다. 장병들도 변화를 체감한다. 

“군에 와서 가장 불안했던 건, ‘남들은 사회에서 발전해 가는데 나는 여기서 멈춰있다’란 박탈감과 ‘앞으로 이 목표가 맞는가’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군종장교님과 이야기하며 풀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배우며 좋은 쪽으로 바꿔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진유훈 상병(진백골교당)의 말처럼, ‘성장하고 싶다’라는 장병들의 욕구를 교리를 통해 진급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든 것. 정 교무는 “결국 이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건 정법이다. 마음의 힘을 기른 장병들은 본인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된다”며 “교도증은 진리와 소통하는 멤버십 카드키다. 공부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주 일요일 김화교당 군예회와 진백골·백골혜산진교당, 신병교육대 예회 그리고 수요일 힐링캠프 생명존중교육을 통해 원불교와 만나는 20대 청년들. 진리와 소통하는 카드키를 받은 귀한 인연들이 이곳에서 교법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작년 설계를 마치고 올해 3월부터 착공을 준비중인 백골교당은 448.8㎡(136평) 규모로 종교와 교육, 훈련의 기능을 아우른 교당으로 신축될 예정이다. 정 교무는 “이번 백골교당 건축은 국가예산으로 이뤄지는 첫 사례이다. 건축뿐만 아니라 지금 자리로 이전 신축할 수 있었던 건 군교화를 정신·육신·물질로 합력해주신 모든 교도님들의 기도 정성과 역대 김화교당 교무님들이 혈심으로 군교화를 이루어내신 교화 공덕이다”며 “백골교당은 앞으로 3사단 교화 활성화에 있어 중심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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