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방송 직원들에게 이제는 익숙한 닉네임이 있다. ‘20170805 우주’

‘우주’란 이름이 직원들에게 처음 각인 된 건 2023년 1월 22일이다. ‘원음방송 후원금으로 ‘1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란 문구가 처음 찍힌 후, 다시 ‘우주’란 이름으로 50만원이 입금되었다. 열흘, 일주일, 또는 다음날. 어느 날은 10만원, 50만원, 1백만원 씩 우주 씨로부터 원음방송 후원금이 입금됐다. 

‘우주 씨’가 누굴까. 원불교 교도일까? 어떤 사연이 있을까? 직원들 사이에서 우주라는 닉네임이 아기 태명일거라는 추측도 나왔다. 본명, 성별, 나이도 모르지만 우주 씨가 1년 동안 보낸 후원금은 총 29회 2741만 원. 그리고 드디어 이관도 사장교무가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는 연락에 ‘우주 씨’로부터 답 문자가 왔다. 

“오래 전 우연히 새벽 시간에 조용히 나오는 법문과 음악을 들으면서 원불교를 알게 되었는데요. 원음방송이 좋은 방송 같아요. 삶이 힘들 때도 많았는데 새벽에 원음방송을 듣고 마음이 좋아져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마음으로 통화했다고 생각할게요. 행복하세요.”

익명의 열혈 청취자로 남겠다는 우주 씨를 통해 직원들은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방송이 나이, 성별, 종교의 벽을 넘어 사람들을 위로하고 웃음 짓게 한다는 걸. 누군가에게 위로이자 힘일 수도 있다고. 

오늘도 수천여 건의 사연과 음악신청이 원음방송 카톡과 문자에 쌓인다. 그들과 동고동락하는 음악과 법문이 24시간 방송 중이다.

자 이제! 방송 넘어 청취자를 만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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