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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로운 시작의 든든한 조력자, 조산사 2022년01월호

고귀한 출산에
동행하는 마음

새로운 시작의 든든한 조력자, 조산사

취재. 장성문 객원기자

“엄마, 아기가 힘드니까 호흡을 조금만 더 해보자. 엄마가 조금만 노력하면 돼!”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기대와 두려움 가득 안은 10개월의 여행. 여기에 든든한 동행이 있다. 바로 조산사들의 이야기다.
“엄마 감정도 챙겨야 하고, 몸도 만들어줘야 하고, 출산 때도 함께 해요. 일반 간호사보다 조금 특별한 역할이죠.” 올해로 25년 차 박길순 조산사의 설명. 어느 의료인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조산사가 다루는 영역은 의료적인 부분을 넘어 보다 전인적이다. 대하는 상대가 산모와 갓 태어날 아기이기 때문일까. 조산사는 간호사 중에서도 조산 교육을 받고 국가고시를 통과하여 전문성을 갖춰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박 조산사와 산모가 만나는 시점은 임신 약 34주 차. 오프라인에서 첫만남을 가진 조산사와 산모는 메신저를 통해 꾸준히 소통한다. 조산사는 주수에 해당하는 호흡법이랄지, 운동법, 식단, 마음가짐 등을 보내주고 산모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끊임없는 상담은 당연. “엄마! 이번주부터는 계단을 오를 거예요, 다리를 최대한 벌려 2~3칸씩 오르는 게 포인트입니다. 계단 오르고 난 후엔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물도 많이 마셔주세요. 배 뭉침이 있을 때는 심호흡해주세요~” 이렇게 시간을 두고 산모와 조산사는 ‘나와 아기’가 주인공이 되는 건강한 출산을 준비한다.

하지만 최근 출산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먼저 출산 자체가 줄었고, 출산에 대한 인식도 전과 달리 수동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출산을 기쁘고 숭고하게 바라보는 시각보다는 기피하거나 힘든 것으로만 여기는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 “요즘 병원에서는 60~70%가 (제왕절개)수술이에요. 문제는 정상적인 대부분의 엄마들이 무통주사나 유도분만 같은 의료처치를 선택한다는 거죠.” 그는 이러한 원인을 다양한 곳에서 찾는다. 먼저 병원. 엄마와 아이의 상태보다는 의사와 병원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불필요한 의료처치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극찬하는 의료보험 제도도 수술을 권장하는 구조로 되어있다는데…. 정상분만이 보험에서 제외된 반면, 의료처치는 의료비를 청구할 수 있다 보니 산모들이 처치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맘카페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유통되는 정보를 의료진보다 더 신뢰하는 걱정스런 상황들도 많단다. “옛날에는 엄마들이 운동도 하고 직업도 유지하면서 관리를 했는데 요즘 엄마들은 그렇지 않아요. 심신으로 준비가 안되어있으니 출산은 더 힘들어지고 자연스레 수술률은 높아지고… 악순환 같아요.”

이러한 시스템에 회의를 느낀 박 조산사 또한 한때 산과를 떠났었다. 병원의 기계적인 대응과 산모들의 예민한 모습이 트라우마로 남았던 것. 그러나 직접 출산을 겪으면서 엄마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조산사의 길로 돌아왔다. “출산을 해보니 전에는 몰랐던 엄마들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제대로 조산을 해보고 싶어 공부를 꾸준히 하며 자연주의 출산의 길에 들어서게 됐죠.”

이렇게 아이와 산모가 주인공이 되는 자연주의 출산을 소수의 산모들이 선택하고 있다. 임신도 주체적으로 한 만큼 출산도 스스로 준비해가며, 출산 장소도 차가운 수술실이 아닌 침대와 욕조가 준비된 아늑한 공간으로 선택한다. 심지어 집을 출산 장소로 선택하기도 한다고…. 이에 박 조산사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 산모에게 선물하고 있다. 열 달간 아이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던 소중한 태반과 탯줄에 물감을 묻혀 ‘태반도장’을 만들어주는 것.

엄마들로부터 받는 감사 편지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박 조산사. “선생님, 우리 아이가 이렇게 컸어요” 라며 연락이 오면 고단했던 출산 때의 모습이 떠오르고, 건강히 커준 아이의모습에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생명 자체의 소중함. 조금이나마 그 길을 같이 하는 동반자로서 매번 소중함을 느끼곤 해요. 아이는 날 때부터 하나의 인격체잖아요. ‘오늘은 어떤 아기가 태어날까? 어떻게 미소지을까? 커서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것들이 떠오르면 더 이상 출산은 제게 일이 아니라 기쁨이고 행복인 것 같아요.(웃음)”  ΙGM제일산부인과의원 02)890-2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