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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평화교당 2020년02월호

청소년들의 아지트, 여기로 모이자!

평화교당
취재. 김아영 기자

전주의 청소년들 중 알만한 청소년들은 다 안다는 평화교당. 일요일 오후면 청소년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고, 청소년 영상팀의 영화기획회의도 한참이다. “노래 정말 잘하지요? 교당이 활기차고 좋아요.”라며 웃어 보이는 교도들. 교도와 교무가 만든 청소년들의 ‘인싸’, 평화교당(교무 서경연)의 이야기이다.

재주 많은 청소년들이 모였다
“우리 부교무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청년과 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학원도 다녔지요.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게 청소년 노래대회예요.” 작년 청소년 노래대회에 지원자만 90여 팀. 거기에 자연스레 스텝과 자원봉사자가 모이면서 공연팀과 스텝팀, 자원봉사팀이 꾸려졌다. 카페를 빌려 연 대회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지만, 그걸로 끝낼 순 없었다. 교당을 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완전히 개방한 이유다. 서경연 교무가 대표를 맡고, 김세명 교무가 아이들의 대장이 되었다.
“이 팀들과 함께 미니 콘서트를 열기로 하고 매주 연습을 시작했어요. 대신 연습을 교당에서 하기로 하고요.” 독서반과 영어반 분과를 만들어 공부도 시작했다. 좋은 문구와 영어 일기를 온라인으로 한 줄 기재하는 것인데, 알고 보면 유무념 공부법이다. 팀을 이루면서 생기는 경계거리를 김 교무와 상담하다 보니 마음공부도 저절로 이뤄졌다. 콘서트도 대성황을 이루었는데…. ‘평화교당에 가면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고, 랩하는 친구부터, 영상에 관심 있는 친구들까지, 재주 많은 청소년들이 자연스레 모여든 것이다.
“이런 활동이 기존의 청소년 교도에게도 자극이 되었어요. 참여하고 싶다는 친구가 생겼지요. 학부모님들도 관심을 많이 주셨고요.” 김 교무의 말처럼, 교당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면서 남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교당이 된 것. 그사이 비교도였던 팀 아이들도 5명이나 입교를 하였다. 지금은 1년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1기가 주최가 되어 2회 노래대회를 준비 중이라고. 예선 모집만으로 열기가 후끈하단다.
“우리의 바람은, 교당이 청소년들의 추억이 되면 좋겠다는 거예요. 청소년기를 떠올리면 ‘그때 저기서 즐거웠지.’로 기억되는 곳이요.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는 거죠.” 청소년 교화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주었던 교무와 교도들.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재밌게 공부하고 있다. 청년들의 숫자도 많이 늘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오늘 ‘사연있는 밤’ 청년법회는 교도들의 사연을 받아, 교리로 풀어주는 토크법회다. PPT 자료를 보며 청년들에게 대화 기법 등을 체험하게 하니 호응이 좋다. 법회 예고도 SNS에 포스터 형식으로 올리니, 젊은 감각에 딱인 셈. 한 청년이 “법회가 재밌고 다양해서 좋아요. 무엇보다 이곳이 좋은 건요, 언제나 마음 놓고 올 수 있는 교당이라는 거예요.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요.”라며 웃는다.
 
둘이 아닌 하나
“큰 교무님과 부교무님이 힘을 합쳐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아요. 그런 모습에, 교도들이 힘을 더 합치게 되지요.” 서 교무는 김 교무를 교화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청소년 교화를 믿고 맡겼고, 김 교무는 그런 서 교무를 믿고 따랐다. 실제로 ‘다른 게 교화가 아니라 교무들이 호흡을 맞추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교화’라고 생각한다는 서 교무. 합을 맞춰 교화를 이뤄가는 모습에 교도들이 힘을 보탠 건 자연스런 일이었다.
“한 교도님은 매일 아침 자발적으로 교당에 오셔서 마당을 쓸어요. 가을에는 낙엽 때문에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낙엽은 쓸라고 있는 거다.’라며 웃으시더라고요. 다들 부처님이죠.” 서 교무 말처럼, 퇴근 후 교당에 들러 일손을 돕고, 누가 정하지 않아도 교당 두부며 김부각을 만들어 장학금을 주고 지역에 희사한다. 교당 주차장과 화장실을 등산객에게 완전 개방하는 것도 사실 말이 쉽지, 모두의 협조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었다. 주말이면 교도와 교무는 함께 등산을 가고 오카리나 연주를 한다.
“교도와 부교무는 금처럼 귀한 사람이에요. 교무의 역할은 그들을 위해 사심 없이 기도하고 위하는 거죠.” 교무의 이런 마음에 부처의 마음으로 답하는 교도들. 평화교당은 어떤 교당이냐는 물음에 이들이 한결같이 답한다. “평화로운 평화교당. 둘이 아닌 하나인 교당입니다.”   평화교당 063)228-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