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말하는 청년교화
취재. 이현경 기자

 “지역을 옮겨도 자연스레 인근 교당으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청년을 찾아가는 교당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외침이 쏟아질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청년들의 모습은 꽤나 진지하다. 8월 25일 토즈(TOZ) 신반포센터에서 열린 ‘교정원장과 함께하는 열린 토론’의 4번째 시간. 청년과 청년 담당 교화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자리에는 130여 명이 함께해 청년교화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청년들의 첫 목소리는 “늘 교화가 안 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지 해답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또 많은 청년들은 “상담을 받고 싶어도 바쁜 교무님에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망설여진다.”는 어느 청년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또한 교무의 인사발령에 따라 청년교화의 활성화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점을 짚으며 “교당에 계신 청년 담당 교무님이 청년들과 오래 함께하길 바란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청년 담당 교무들에 대한 각 교당과 교구, 그리고 교단적 차원의 배려와 인사정책을 요청한 것이다.

 그 밖에도 청년들은 다양한 청년교화 소식들을 공유할 수 있는 SNS의 활용이나, “청년의 수가 적더라도 청년법회를 보는 교당이 늘어나야 한다.” “교역자가 부족한 상황에 대비해 청년 교화자 육성에 공들이자.”는 등 많은 의견을 제안했다. 이외에 일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년교화용 메뉴와 프로그램의 필요를 비롯, “원불교 청년이라면 26세에 대각한 청년 소태산이 곧 우리라는 생각으로 자신감과 당당함을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네 번의 열린 토론 가운데 청년들을 만나는 오늘이 가장 떨리고 벅차다.”며 “청년들이 우리 교단의 미래이자 힘이다. 지금은 비록 아쉽고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함께 지혜를 모아가며 앞길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사회를 본 류경주 교정원 기획실장은 “원불교 2세기를 짊어지고 갈 원불교 청년들이 큰 역할을 해낼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청년들에 대한 관심을 교정 정책 등에 반영하여 청년교화에 도움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열린 토론에 대해 많은 청년들은 “교정원장님에게 직접 청년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고 보람된다.”는 반응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정책을 담당하는 분들 역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뜻깊은 소통이 이뤄졌다고도 말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 시간에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그들의 열기가 청년교화현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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