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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수족냉증 2017년02월호

수족냉증

글. 이성근

손발이 차고 심지어는 시리다고 호소하며, 잠잘 때조차도 양말과 장갑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한 사람은 “손과 발끝 통증뿐 아니라 팔꿈치, 무릎까지 시려 생활하기 고통스럽다.”고 호소합니다.
다른 부위에 비해 손발의 체표온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을 ‘수족냉증’ 또는 ‘냉각 과민증’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냉증은 주로 기혈이 허약하거나 몸이 냉한 체질에 신진대사가 저하된 경우 나타납니다. 아울러 자율신경 실조증에 의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어깨의 뻐근함, 두통, 요통, 불면, 야간 빈뇨, 불감증, 복통, 설사 또는 변비, 대하량 증가, 불임, 월경불순, 구역감, 침이 자꾸 고임, 숨이 참, 얼굴이 뜨거움 등의 증상들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의 주요 원인으로 몸이 허약하고 냉한 체질과 아울러 소화기장애, 생식기장애, 기초체력저하 및 빈혈, 스트레스 등을 고려합니다. 급체하거나 차멀미가 있어 토하려고 할 경우 손발이 싸늘해지는 현상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데요, 이는 손과 발이 소화기 계통을 주관하는 비위장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위장의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지면 기초열량의 공급이 줄어들고, 이에 적응하려는 몸은 에너지 발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함으로써 손과 발이 차게 됩니다.
또한 아랫배, 즉 생식기를 포함한 배꼽 아래의 하초가 차가운 경우나 기혈허약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여성들은 생리·임신·출산 등으로 혈액을 빼앗기기가 쉬워서 혈액의 기능 역시 저하되기 쉽습니다. 이것도 냉증의 원인이 됩니다. 반면에 기능은 정상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기운이 울체될 수도 있습니다.
몸이 차가우면 소화기나 생식기의 기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소화가 잘 안 되고, 쉽게 피로하며, 월경이 불규칙하거나 불임이 있을 수 있고 소변을 자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게는 중초와 하초의 기운을 높여주고 따뜻하게 해주는 온열약재를 씁니다. 아울러 혈자리에 뜸 치료를 하거나, 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수족냉증으로 판단될 때는 막힌 기운을 풀어주고 인체 전반에 기혈의 소통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 습관이 중요하고, 평소 유산소 운동을 조금씩 나누어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서 온기를 높여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사우나 등으로 땀을 많이 배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손발을 따뜻한 물과 찬물에 10분 가량 번갈아 담가주면 말초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수족냉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배를 덮을 수 있는 속옷을 입으면 복부가 보온이 되어 냉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휴식 중에 꽉 끼는 옷이나 조이는 양말 등은 순환을 방해하여 냉증에도 좋지 않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족냉증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 부추, 마늘, 양배추, 생강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