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아픈데, 오십견인가요?
글. 김종호

우리나라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2013년 80,712명에서 2015년 104,234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어깨질환이라고 함은 오십견이라고 알려져 있는 동결견, 회전근 개 파열, 석회화 힘줄염, 견봉쇄골 관절염, 알통 힘줄염, 퇴행성 관절염 등 다양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을 포함한다. 하지만 외래를 찾는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어깨 통증이 오면 ‘오십견인가? 기다리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본인의 질병을 간과하다가 병을 키워서 오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우리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낭이 쪼그라드는 질환이다. 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견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오십견 증상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수동 관절운동 범위의 감소 및 관절운동 시 통증이다. 특별히 부딪치거나 다친 적이 없는데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고, 밤에도 통증을 호소하고, 아픈 쪽으로 눕기도 힘든 증상을 보인다.

오십견의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당뇨, 갑상선 질환 환자들에게 쉽게 생길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하였던 오십견 외의 다양한 어깨 질환들이 오십견의 원인 질환이 될 수 있다. 일차성으로 오는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 개 파열이나 알통 힘줄염,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인한 구조적 질환으로 오는 이차성 오십견은 그 원인 질환이 치료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또한 일차성 오십견의 경우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관찰을 하는 경우, 대체로 동통기, 동결기, 해동기의 임상적 단계를 거쳐 통증이 다소 감소하며 운동 범위도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경과를 보일 수 있으나 운동 범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된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있으면서 수동적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증상이 보일 시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차성 오십견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및 자가 운동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 관절낭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관절낭의 전체적인 부피를 늘려주기 위하여 스테로이드를 견관절에 주사 후 약 3개월간의 스트레칭 운동 치료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감소하여 다 나았다고 착각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스트레칭 운동을 3개월간 충분히 하면서 관절낭을 늘려주지 않을 경우 예후가 불량한 경우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들을 충분히 시행한 이후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차성 오십견의 치료는 오십견을 유발하는 원인질환의 치료가 중요하다. 회전근 개 파열, 알통 힘줄염, 골관절염 등은 그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십견 증상을 보일 경우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감별하고 보다 나은 예후를 위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들거나 반복된 어깨 사용을 하는 경우, 테니스, 야구, 골프와 같은 운동 시 무리한 스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 오십견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러한 자세들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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