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병 의사,
세상을 치유하다

취재. 김아영 기자

학교 밖 청소년, 위기 가정 등 치유가 필요한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온 원불교상담연구회(회장 임진은)가 10주년을 맞았다. 사무실에 걸린 경산 종법사의 ‘마음병 의사’ 휘호는, 지난 10년 원불교상담연구회의 등대이자 나침판이었단다.
“원기 91년(2006), 교법에 바탕한 원불교 상담이론 정립과 원불교 상담사 양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뜻 있는 재가·출가교도가 모였지요.” 매월 월례회를 통해 발기인 모임을 가진 이들. 준비 1년여 만인 원기 92년, 원불교상담연구회를 창립했다.
“우선 각 지회에서 스터디를 통해 교육과 상담이론 정립을 시작했습니다. 서울경기지회에서는 둥근마음상담연구소를 열어 내담자들의 상담과 상담사 양성을 진행했고요.” 이때 원불교상담연구회와 둥근마음상담연구소의 문열이를 맡았던 정조련 소장. 창립 2년 만에 동작교육지원청 Wee센터를 수탁하여, 원불교 상담을 세상에 알렸다.



“Wee센터를 잘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인력과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지요. 둥근마음카운슬러대학을 통해 배출한 전문상담자원봉사자와 마음공부에 기초한 우수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니까요.” 이보은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선생의 말처럼, 교육을 받은 수십 명의 전문 상담원이 있었기에 위급한 국가 재난 상황이나 Wee센터, 지역사회에서 상담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 “실제로 선(명상)과 예술(미술치료, 모래치료)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은 짧은 기간 안에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냈어요.” 처음에는 “이번 생은 폭망(폭삭 망하다)했다.”던 학생들이, 수료식 때에는 “나는 원래 예쁘고 둥근마음을 가졌다. ‘원래 나’가 되고 싶다.”고 말해 상담교사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우리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항상 고민했습니다. ‘마음병 의사’ 휘호가 그 답이 되었지요.” 이동상담소 운영, 세월호 참사 심리지원, 서울시와의 ‘자살예방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 청소년 마음공부 ‘심심풀이 ASM’ 개발 등….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한 10년의 발걸음이었다. 
정조련 둥근마음상담연구소 소장은 “피폐해진 사회에서 대종사님 교법에 바탕한 상담 기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요청되는 시점이다. 결국 우리 교법이 마음병 처방전이고 상담 역시 정신개벽을 위한 보편적 접근이다. 교법을 각론화시켜 원불교상담이론으로 개발하는 데 교단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불교상담연구회는 10월 29일,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원불교상담학회 출범식과 10년 역사를 담은 백서 출간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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