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타원 유덕중 교무님께

우리 교무님이 벌써 퇴임을 하신다니….
교무님을 처음 뵈었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죠.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법회 날도 아닌데, 귀한 학생회원이라고 교당으로 초대해주셨죠.
그 날을 기다리며 왜 저는 그렇게 설레었을까요?
맑고 단아했던 교무님의 얼굴….
귀한 발효차를 손수 내려주시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저에겐 많이 짧았던 정복도 입어보라고 하시고, 제 생일날에는 미역국도 끓여주셨죠. 그렇게 큰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교무님이 걸어가신 길을 뒤따라가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시든지,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늘 모자람 없는 정성심으로 일관하시는 모습이 제가 이 공부를 하다 보니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도 교무님처럼 마음 따뜻한 전무출신이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퇴임 후 생활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 제자 조예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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