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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맛과 영양이 가득 담긴, 떡집 2021년02월호

쫄깃 따끈한
젊은 신념을 담다

맛과 영양이 가득 담긴, 떡집

취재. 이현경 객원기자

의정부제일시장에 자리한 형제떡집.
새벽 4시. 조항열 사장이 가게 불을 켜고 오늘의 떡을 만들기 시작한다. 찬 새벽 공기에 하얀 입김이 퍼져나가길 얼마쯤 되었을까. 가래떡 만들 쌀 50kg을 빻는 데만 1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윽고 줄줄이 나오는 가래떡을 시작으로 찰떡류, 메떡류 그중 시루떡을 마지막으로 만들면 어느새 날이 밝는다.
“찰떡류는 약간 식었을 때 먹어야 더 맛있고 식감이 쫀득쫀득해요. 메떡류는 뜨거울 때 먹으면 아주 맛있죠~.” 그가 당일 제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찰떡을 메떡보다 먼저 만든 이유다. 그 냄새만으로도 든든해지는 듯한 각양각색의 먹음직스러운 떡을 조 사장이 인심 좋게 썰어내 포장한다.

어느새 가게 바깥에서 “가래떡 주세요~.” “시루떡이랑 떡국떡도 같이 주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올 때. 방금 매대에 내놓은 떡에 손님들이 몰려든다. “가래떡 몇 개 드릴까요?” “3개요. 아이들이 좋아하거든요.” “잘라 드릴까요?” “네!” 고개를 끄덕이는 손님들에게 가위로 한 번 두 번 잘라낸 떡을 담아 연달아 건넨다. 시장 내 최연소 사장이 열정과 신념을 담아낸 떡으로 손님들은 찬 손을 녹이며 떡집을 떠난다.

대기 중인 손님들은 “여기는 줄 서서 사는 곳이에요~.”라는 말과 함께 “이 집 떡이 최고야.” “가래떡을 김에 싸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꿀에 찍어 먹어야죠.”라며 기다림 속에 서로 대화를 나눈다. 떡국떡 또한 국내산 쌀로 만든 가래떡을 이틀 동안 자연 건조한 것이라 인기가 좋다. 단골손님 중에는 조 사장이 2017년에 문을 연 이후 매일 방문하는 이가 있을 정도. ‘국내산 재료를 선호하고,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걸 알아주는구나.’ 조 사장은 손님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떡은 참 재밌고 무궁무진한 세계에요. 그 기술이 손끝의 감각에서 나오거든요. 쌀에 따라 물의 양과 빻는 방법도 다르고, 식감도 달라져요. 그게 참 재미있죠.” 그는 아버지와 고모의 추천으로 떡과 인연을 맺고, 4년간 떡집에서 일하며 떡 만드는 법에서부터 포장방법까지 배웠다. 그동안 기본에 충실한 떡을 만들면서도 자신만의 레시피를 체득해 낸 것.

그는 동생과 함께 ‘형제떡집’을 차려 운영해오다가 작년에 동생에게 다른 직업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시장 내 모든 상인과 형제가 된 마음을 갖는다. “의정부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으니, 이곳은 제 추억과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잖아요.”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시절 할머니의 가게에서 바라보았던 건너편 생선 가게 아저씨가 아직도 그곳에 있으니, 이제 그는 어엿한 동료 상인으로서 성장한 셈.

2018년에는 제11회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에서 수상하며 조 사장은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도 주문이 밀려오는데, 떡의 맛을 지키기 위해 의정부 내에서만 배달 주문을 받고 있어요.” 주문량이 많은 날에는 가게 문을 열지 않고 온종일 떡 제조에만 집중하기도 하는 그. 때로 지역민이 재료를 직접 갖고 오는 경우, 도토리 설기, 시금치 설기, 아로니아 가래떡 등 개성 만점의 떡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더욱 붐비고 하얀 눈이 조금씩 날린다. “오늘은 2시가 되기도 전에 가래떡이 다 나가겠어요~.”라는 말처럼 가게 앞에 진열된 떡들이 어느새 많이 판매되었다. 대부분의 떡은 다 판매될 테지만 혹 당일에 판매되지 않은 떡은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될 예정. 매 명절마다 떡국떡 100kg을 기부하는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진행하고픈 바람이다.

“명절이나 잔치, 좋은 일이 있을 때 떡을 나눠 먹잖아요. 올해에는 사람들이 더욱 힘내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겨서 떡과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떡 카페를 만들어 사람들과 떡 문화를 누리고픈 그다.  Ι형제떡집 031)846-8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