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함께 사는 공생체

수많은 생명들이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사라졌다.

글. 강명권

호주산불은 1년 여 가까이 타오르고 10억 마리 가량의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지만, 인명피해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별스럽지 않은 뉴스로 치부되어 버렸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중국 사망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초비상 상태로 경계를 하고 있다.
둘 다 환경적인 영향이 많고 재난의 상황인데, 호주산불은 사람이 많이 사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해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재난 현장에 늘 촉각을 세우며 활동하던 전문단체들도 별스럽지 않게 생각한다. 그들조차도 재난 상황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호주산불로 인하여 4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온 지구촌을 덮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산불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재난에 대한 활동을 하는 단체나, 자원봉사 단체, 그리고 시민사회 모임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그들 역시 큰 반응이 없었다. 사람 중심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같아 매우 아쉬웠던 대목이다. 사람 중심의 세상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이웃 나라의 문제가 우리나라의 문제가 되는 지구촌 세상임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지구 환경은 사람들의 욕심으로 변화되어 왔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 수많은 자연과 환경과 지구촌의 세상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개발했고, 수많은 생명들이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사라졌다. 이미 선진국이 된 나라들은 자기들과 같은 전철을 밟아오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개발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자국의 이익만 생각하는 선진국들은 정작 개발도상국이나 어려운 나라에 도움의 손길은 주지 않는다. 그러기에 그들의 개발을 막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땅따먹기 놀이를 했던 생각이 난다. 아무리 원을 크게 그려도 내 땅이라고 여기는 그 공간은 교실 한 칸 크기도 되지 못한다. 동네 어른이 물 한 바가지만 뿌려도 땅이 다 젖어버려서 놀이를 이어 갈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을 하나 크기의 놀이공간에 물 한 바가지를 붓는 것은 별스럽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사람들은 이 큰 지구라는 공간에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쉽게 버리고 산다. 당장 큰 피해가 없으니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그만 불편함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부터는 심각한 반응을 보인다. 그건 모두 세상을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욕심이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고, 동식물들은 물론 우리들의 삶 또한 죽음으로 가게 만드는 길임을 더 빨리 인식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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