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報恩)마스크

글. 강혜전 교무

눈에 밟힌다. 정념다도회원뿐만 아니라 17년째 중국에 현주소를 두고 살면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정념다도회원들은 30~50대의 연령층으로 구성되고 있다.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그들의 모습은 늘 깨어있는 정신이었으며, 그들의 인정미는 늘 변함이 없었다. 난 그들의 열정에서 중국의 밝은 현재와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그들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잠시 멈춤 상태에 머물고 있다. 그 멈춤은 대단한 인내를 필요로 하며 동시에 지금 그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함축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세게 급부상하는 현대문명 속에서 중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혜롭게 복원시켜 나가는 즈음 갑자기 출현한 코로나19로 당황과 함께 고통 받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면 심경이 복잡하다. 밥을 먹어도 웃어도 오직 그들의 안위를 위하는 마음에서 떠날 수가 없다. 항주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본인을 통하여 한국다도문화를 접한 사람은 천 명이 훨씬 넘는다.

그중에서 마음챙김 정념다도를 집중적으로 함께 공부하는 핵심회원은 10여 명이다. 이들과 지난 세월 항주에서 함께하며 많은 은혜를 주고받으며 살아왔다. 앞으로 정념다도활동을 통해 더욱 건강과 행복한 삶을 펼쳐나가자고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현재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성주괴공의 이치 따라 이 현상도 변곡점에 다다르게 되면 곧 무너질 터인데, 그 과정에서 받고 있을 고통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진리불공과 실지불공뿐이다. 우인훈련원 적공실에서 날마다 ‘코로나19로 어려움과 고통에 처한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이 끊임없이 향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항주교당과 울산교당 원모아 봉공팀이 함께 힘을 모아 마스크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정념다도교육이 항주에서 정착하게 된 배경 중의 하나는 울산교당 원모아 봉공팀과의 인연이다. 한국다도문화교육을 할 때 다구 외 필요한 소품 모든 것을 원모아 봉공팀에서 제작했다.

울산교당 원모아 봉공팀과 항주교당의 이러한 인연이 이번에 마스크지원 교화사업으로 이어졌다. 마스크지원사업은 1차 중앙총부 세계봉공재단이 제공, 2차 항주교당과 울산교당 원모아 봉공팀, 3차 항주교당과 울산교당 원모아 봉공팀에서 진행하였다. 1차와 2차는 이미 진행되었고, 3차는 2월 29일까지 마감을 두고 있다. ‘불망초심(不忘初心)’이라는 사자성어는 중국 전역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이다. 불망초심의 에너지는 중국이 이번 어려운 난관을 원만히 극복하여 진정으로 거듭나게 될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中國加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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