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처를 만나다

영광 국제마음훈련원

취재. 김아영 기자  

“소태산 대종사님은 이 길을 오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소년 소태산이 삼밭재로 오르던 길을 교도들이 따라 걷는다. 삼밭재에 앉아 영주(靈呪)를 염송하니 온 우주가 깊은 선정에 드는 듯 고요하다. 무엇을 특별히 하지 않아도 본래 마음을 발견할 수 있는 땅, 영산성지에 자리한 국제마음훈련원(원장  황성학)에서 내 안의 마음과 마주해 본다. 

대사회 교화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 100경에 드는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밝게 트인 시야에 우선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그때 즈음, 강과 바다, 산과 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국제마음훈련원과 만나게 된다. ‘대사회 교화’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2016년에 개원한 국제마음훈련원은 지난 5년 동안 교도와 일반인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힐링을 선물해오고 있다.
“국제마음훈련원은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종교를 떠나 명상을 통해 삶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본래 마음자리를 찾는 공간입니다. 정신과 육체를 쉬게 하고 재충전하는 곳이죠.” 황성학 국제마음훈련원장의 말처럼 이를 위해 다양한 명상과 치유, 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소리 명상, 별빛 명상, 차 명상, 걷기 명상과 마음강의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은 연중 쉬지 않고 돌아간다. 모든 프로그램이 마음을 중심에 두고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기획된 게 특징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 좋았지만, 영주홀에서의 소리 명상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내 목소리가 공명되면서 다시 내게 돌아오는 게 특별한 경험이었지요. 별빛 명상도 좋았고요.” 훈련원의 메인 공간이기도 한 영주홀은 소리 명상에 알맞게 설계되었는데…. 때마침, 영주홀에서 시작된 염불소리를 따라 가보니, 교도들의 말처럼 높은 천장을 따라 소리가 울리고 바닥에 놓인 촛불이 유리천장에 별빛처럼 비친다. 시각, 청각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1시간여의 염불로 마음의 여유가 깃든다.
“실제로 훈련인들의 소감문에는 그런 이야기가 많아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걷다 보니 무거웠던 머리가 가벼워졌다. 하늘마당에 누워 별을 바라보다 울컥했다.’는 이야기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싶은 건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육체와 정신이 이완되는 느낌이 좋다. 마음이 편안하게 되었다.’는 일반 기업의 우수평가가 이어지며, 3년간 지속적으로 이곳에서 훈련을 하는 기업이 늘어났다는 것. 이를 위해 훈련원에서는 되도록 강의를 줄이고 업무적 이야기는 하지 않으며, 자신의 마음과 동료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한다.
“지난 5년은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면, 이젠 훈련경험이 모아져 노하우도 생겼고, 일반사회에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검증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조합해, 기업이 원하는 주제로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점차적으로 일반인 훈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다.
 
마음의 근원성지
“1월에는 처음으로 동선을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훈련원을 후원해주신 교도님들에게 보은하는 의미로 무료로 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고 싶어요.” 독립법인이다보니, 훈련원 운영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근원성지에 있는 훈련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잊지 않으려 한다. 원불교 교도들의 마음의 고향인 이곳에서, 출·재가 교도라면 누구나 기도하고 명상하고 순례하고 산책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하고 싶은 것이다.
“9인 기도봉 순례 프로그램이 있는데, 2박 3일 동안 기도봉을 순례하면서 구인선진님에 대해 강의를 듣는 거예요. 정말 의미가 있는 시간이지요.” 개인적으로 성지를 찾더라도 선하고 공부할 수 있는 ‘개인의 힐링’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이곳. ‘단체 명상은 많은 인원이 함께하는 것이라 깊이 있는 체험이 아쉽다.’는 피드백에 착안해 개인 훈련객을 위한 깊이 있는 프로그램도 고민하고 있단다. ‘순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 이 공간의 목표다.
“소태산 대종사가 탄생하고 대각한 영산성지는 서원이 생기고, 서원이 더욱 깊어지는 곳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곳에서 성자의 혼을 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산에 다가갈수록 마음이 맑아진다고 말하는 김혜봉 교령. 햇볕이 따뜻해지는 어느 날, 이곳에서 당신의 본래 마음자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국제마음훈련원 061)353-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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