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인경 님.
그대와의 연애 시절, 특별한 추억이 많지 않지만 교구 활동을 함께 하며
지내게 된 것이 나에게는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아시오?
장모님의 반대로 울기도 참 많이 울었던 것에 안타까워할 뿐,
내가 어떻게 해주지 못하여 참 바보 같고 부끄러워요.
사랑만 있으면 그냥 살아갈 수 있지 않나 하는 막연함으로,
철이 없는 신랑과 결혼해서 늘 힘들게 살아 온 세월도 29년이나 되었습니다.
서로를 믿고 함께 살아줘서 늘 감사하오.
예쁜 딸은 경찰공무원이 되어서 감사하고, 든든한 아들 녀석은
항해사로서 망망대해에서 꿈을 키워나가니, 그 모습들이 대견하고 늘 자랑감이오.
모두 인경 님 덕분이오. 잘 키워줘서 고맙소.
더욱이 우리 가족이 일원가정으로 함께 신앙하여서 그 또한 감사하오.
최근 들어서는 당신이 어머님 간호와 수발을 하느라 마음고생이 많은 점을
크게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
생사고락에 대해서는 ‘또 오신다.’는 것을 철저히 믿는 것이 조금은 위로가 되려나요?
인경 님! 힘내시고, 나 역시 지금까지 해왔듯이 최선을 다하며 살게요.
늘 함께 살아줘서 감사해요.

 - 김상우, 서면교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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