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를 책임지는
참회기도


글. 박정선 여의도교당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서 번뜩 떠오르는 한 생각이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내 손에 쥐어져 있던 시크릿 카드가 무엇인지 보였다.
아주 마음이 아팠던 어떤 날 그 순간의 생각과 감정들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서 마음속에 품었던 것이고 나도 인식하지 못하는 비밀 카드가 되어있었다. 그 한 장 한 장이 내 앞에 어둡고 불편하고 힘든 현실로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번쩍이는 해답이 보였다. 인과를 책임지는 일은 참회기도였다. 책임지고 거둬들인 자리에 새로운 씨앗들을 뿌리는 일도 참회기도였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알게 모르게 내가 심어온 씨앗의 결실이 틀림없구나!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처처불상 사사불공을 마음 깊이 새기며 받아들입니다.’ 염불을 외우듯 참회기도의 내용을 외웠다. 머릿속에 괴로운 일이 떠오를 때마다, 아침·저녁으로, 참회기도를 유무념 삼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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