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디>

글. 써머즈

많은 분들이 ‘주디 갈란드’ 하면 1939년 작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릴 겁니다. 극 중에서 주디 갈란드가 부르는 ‘오버 더 레인보우’는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곡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1930년대 할리우드의 황금기에 제작된 이 영화는 본격적으로 컬러 영화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흑백의 캔자스에 사는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날려 어딘가에 떨어진 후 문을 열면 컬러의 오즈가 나오는 장면 말이죠.
주디 갈란드는 이 할리우드 황금기 시절 뮤지컬 영화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당시 무참하고 잔인한 할리우드 시스템이 만들어 낸 희생양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할리우드 시스템에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집니다. 작은 무대에서 2살 때 이미 캐럴을 부르던 주디 갈란드는 영화계 사람들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못생겼다고 푸대접을 받고, 작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핑계로 약물을 복용 당합니다.
오랜 시간 이용당하다가 소속사로부터 버려진 그는 TV쇼와 뮤지컬 콘서트로 다시 한번 재기합니다. 1961년 카네기 홀의 콘서트를 녹음한 앨범은 제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그는 오랜 약물과 스트레스로 급격한 노화를 겪으며 1969년 약물 과다로 사망합니다.
영화 <주디>는 주디 갈란드가 사망하기 몇 달 전 즈음을 집중해서 보여줍니다. 가련한 그의 모습은 르네 젤위거가 연기했습니다.

전시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 2019>

이탈리아 볼로냐는 이탈리아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이며 세계 최초로 대학이 설립된 곳입니다. 이 볼로냐에서 시작된 ‘볼로냐 국제 일러스트 원화전’은 1967년부터 현재까지 50년이 넘게 열리고 있는 일러스트 전시전입니다.
세계 각지의 젊고 재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실제 성공과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 전시는 전 세계 아티스트가 낸 작품 중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300~400여 점을 전시하기 때문이죠.
우선 평균적으로 매년 70여 개국에서 3천 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참여합니다. 그리고 볼로냐 전시 사무국에서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매년 전문가들을 비밀리에 위촉합니다. 그들은 약 1주일 동안 치열한 논쟁과 협의를 통해 작품을 선정합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선정된 작품들을 보면서 현재의 흐름을 확인할 수도 있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만들어진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을 통해 최고의 아동서에 주어지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책들도 함께 전시됩니다.
전시 기간은 2020년 4월 23일까지, 장소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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