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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월경 전 불쾌 장애 2020년01월호

월경 전 불쾌 장애

- 월경 주기와 우울증 -

글. 강형원

여성의 신비는 월경 주기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밀물과 썰물, 계절의 변화, 밤과 낮, 달의 비움과 채움의 주기와 같은 자연의 리듬이 여성에게 월경주기로 반영되는 셈이다. 여기에 여성의 리듬은 신체와 마음의 작용이 더해져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자연의 순환에서도 그렇듯 비슷한 과정을 겪는 여성들에게 영광과 고통은 함께 따르게 된다. 여성이 존중받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월경 전 불쾌 장애’는 우울증의 또 다른 독립된 진단유형
월경 주기에 따른 감정의 변화는 흔히 월경 전 증후군(Prementstrual syndrome, PMS)으로 알려져 있다. 이보다 심하고 극변한 증상이 개인, 대인관계 그리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때 DSM-5에서는 ‘월경 전 불쾌 장애(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PMDD)’로,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진단을 한다. 
가임기 여성의 70~80%는 월경 전기 유방압통, 더부룩함, 정서적 불안정감, 짜증스러움 등 다양한 징후를 경험하지만 대부분 경미한 수준으로 끝난다. 하지만 20~40% 여성들은 월경 전기의 징후가 심하여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월경 전 증후군(PMS)’ 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 극변한 증상으로 일상에 대한 흥미 감소, 무기력감과 집중 곤란 등 불쾌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난 경우를 ‘월경 전 불쾌 장애(PMDD)’로 진단한다.
‘월경 전 불쾌 장애’의 임상 양상이 대인관계의 심각한 손상, 고함, 격한 행동 등과 같은 분노 표출과 깊은 실의, 자책, 자기비하, 극심한 자살 충동 등의 우울 증상, 유방압통, 극심한 생리통 등의 신체 증상들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크게 초래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문제가 되는 핵심감정이 ‘분노’일 거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분노는 겉으로 표현되는 양상이고, 깊은 내면의 숨은 비밀은 극심한 절망감에서 오는 우울에서 비롯된다.

치료의 시작은 여성의 주기적 속성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월경 전 불쾌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월경 주기 동안 호르몬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경 주기는 호르몬으로 조절된다.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황체 형성호르몬(LH)과 난포자극호르몬(FSH)은 배란을 촉진하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s) 및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된다.
특히 프로게스테론은 자궁과 난소에서 배란 유도 착상을 촉진시키고, 자궁내막을 성장시키고 발달시키는데 관여하며 초기 임신 유지기능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수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황체는 더 이상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지 않으므로 자궁내막이 탈락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월경이다. 과민성, 예민성은 자기를 지키는 생존본능인 셈이다.
크리스티안 노스럽 박사는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라는 책에서 월경 전 증후군의 원인은 복합적이므로 전체적인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음, 감정, 식습관, 빛, 운동, 대인관계, 유전적 요인, 그리고 유년기의 특별한 기억(트라우마)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은, 먼저 여성의 주기적 속성을 이해하고 그녀 내면의 욕구들을 표현하는 메시지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치료의 시작이고 성장의 발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