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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겨레학교는 나의 집 2020년01월호

한겨레학교는 나의 집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한겨레의 자랑, 통일이 되면 엄마를 만나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

글. 박수련 한겨레고등학교 3학년

저는 16살에 한겨레중학교 1학년을 다니던 중 검정고시를 보고 다음해인 2017년에 고등학교로 편입하여 3년간 고등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단체생활이 3년간 지속된다는 것이 처음에는 걱정되고, 혹 포기하진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걱정과는 다르게 학교생활은 너무나도 즐거웠고 편했습니다. 기숙사라는 장점이 집처럼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선생님들은 저희들의 부모가 되어 최선을 다해 학업적으로나 심적으로 힘이 돼주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때에는 학교에 적응을 해가며 시간을 보냈고 2학년 때에는 대학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감 선생님(원광조 교무님)이 한 호실을 공부방으로 만들어주셔서 학업 성적도 오르고 대학준비도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는 많은 새로움에 도전해 성취감과 많은 열매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9년 3월에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장애를 가진 분들과 어울리고 교류하며 나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경험했습니다. 북한과 비슷한 생활 모습에 친근감도 느꼈습니다. 8월 여름방학 때는 원불교여성회(한울안운동)에서 만들어주신 국제리더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며 제 인생에 있어 큰 경험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크루즈여행을 통해 7박 8일이라는 긴 시간을 배 위에서 보내면서, 이런 기회를 마련하려 힘써주신 정숙경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에게 감사했습니다. 특히 크루즈에는 인터넷이 단절되어 있다 보니, 그 속에서 더 성장한 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배 위에서 대학교 발표 결과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하루에 세시간만 자면서 서울교대를 목표로 공부를 했습니다. 꼭 가고 싶고 원했던 곳이지만 사실 기대 반 포기 반 상태였는데, 합격 결과를 받으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한겨레의 자랑, 더 나아가 통일이 되면 엄마를 만나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사람이 되려면 그 거대함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있어야 하고, 그 그릇을 갖춘 사람이 되려면 우물 밖 세상을 보고 경험하며 시야를 넓혀갈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한겨레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더라면 해볼 수 없었던 것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인상에 깊었던 기억은 2019년의 방장들과 사감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입니다. 기숙사 사생장으로 당선이 되긴 했지만, 대부분이 저보다 언니라 모든 것에 조심스러웠습니다. 사감 선생님과 언니들은 그런 저를 편하게 대해주고 도와주면서 여학생 기숙사 ‘한겨레 중고장터’를 열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사생장 역할을 하면서 마음이 요란할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마음공부 시간에 배웠던 “앗 경계다. 공부 할 때가 돌아 왔다.”를 떠올리며 한층 더 성장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를 많이 성장할 수 있게 이끌어주고, 좋은 대학교도 갈 수 있게 해주고,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할 수 있게 해준 한겨레고등학교에 감사합니다. 학창 시절을 한겨레라는 집에서 부모 같은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