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심으로 더 따뜻한 새해를

새해에는 그분들에게 더 건강하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글. 강명권

재해재난 현장에서 활동하기 위해 빨간 밥차를 받아 운영한 지 벌써 9년이다. 빨간 밥차로 서울역 노숙인 무료급식을 시작한 지도 9년을 맞이했다. 아울러 2016년부터 시작한 동자동 쪽방 가정파견봉사도 흑석동 가정파견봉사에 이어서 15년째 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한 흑석동 가정파견봉사는 흑석동이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중단을 하게 되었다. 동자동 쪽방은 봉공회 사무실이 서울역 근처로 이사를 하면서 그들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가정파견봉사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흑석동은 크기가 비록 작은방이라도 봉공회원들이 들어갈 수 있었지만, 동자동 쪽방은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했다. 말을 건네고 물건을 건네고(간식 등) 마음이 건네져야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따뜻한 정을 통해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는 올해 그들의 방에 들어가 방을 치워주고 정을 건네며 서로의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새해에는 그분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그분들에게 더 건강하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아울러 봉공회에서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은혜고시원에 살고 있는 분들과, 이곳에서 살다가 나간 모든 분들이 더 건강하고 더 나아진 삶을 살기를 바란다. 은혜고시원에 살면서 건강이 호전된 분들이 많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곳을 나갔던 분들을 다시 거리에서 만나거나 더 힘들어진 삶을 산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우리의 역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작년 4월, 고성에서 지원활동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였지만 그분들의 아픈 마음을 더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도 많다. 이런 재난이 올해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 재난 시에는 지역 교당과 기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고성 지원 활동을 통해 원불교봉공회가 언론과 방송에 나오면서 지역교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대산 종사께서 “지역에 교당이 있으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나라에 있으면 나라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세상에 있으면 세상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놓지 않고 산다면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지를 잊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갈 때 삼동윤리가 실천되고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일원대도의 대낙원 세상이 이뤄질 것이다.
올 한 해는 그런 마음들을 합심해서 나아가 더욱 은혜롭고 따뜻한 한 해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후원 | 하나은행 714-910060-49105 재단법인 원불교   문의 | 원봉공회 02)8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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