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약속

글. 강혜전 교무

‘법신불 사은님! 천일의 약속을 지켜나가게 하시니 감사하옵나이다. 스승님! 선·후진교무님! 천일기도에 동참하여주신 교도님! 도반! 가족! 천 일 동안 한 배를 타시고 망망대해를 함께 헤쳐 나아가도록 힘을 실어주시니 은혜롭습니다.’

원기 105년 첫날에 천일기도가 864일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천일기도가 진행되는 동안에 두 가지 일이 성사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두 가지 일이 이전보다 더 한걸음 나아가게 됐습니다.
일이 성사된 두 가지 중 하나는 바로 항주시에 법신불 일원상을 안정적으로 모실 수 있는 일원대도의 도량을 완전히 마련한 것입니다. 올해 6월 이후에 입주할 거대한 계획을, 법신불 사은님은 허락해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성사된 일은 중앙총부로부터 항주개척에서 항주교당으로 승인을 받은 것입니다. 13년 동안 항주개척이 중국교구 소속으로 존재하다가 이제 독립을 하게 됐습니다. 그 기쁨은 끝없는 넓은 대지가 어둠이 걷히고 밝음이 밀려 올라올 때 천지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그런 묵묵함과 고요함 같은 법열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일기도 이전보다 더 진일보한 기쁜 소식 첫 번째는 중국인 정서에 맞게 연구한 정
념다도(正念茶道)가 서서히 인정을 받아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념이란 곧 마음챙김의 불가(佛家)적 큰 말씀입니다. 정념말씀과 다도사상을 접목시켜서 정념다도사상을 정립해가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정념다도자격증 발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불가(佛家)속의 불연(佛緣)은 국가도 초월하고 울타리에 갇혀 있는 서로 다른 종교적인 문화의 울타리도 초월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정념다도 문화를 통하여 만나는 불연(佛緣)은 다름의 문화가 무색하리만큼 소통을 시켜주고 진심으로 상호존중 한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지난 원기 104년 11월 어느 날 오전 일찍, 저는 중국인들과 함께 총부순례를 하였습니다. 소태산 대종사 성탑 앞에 발길이 닿자마자 그들이 암송하는 염불은 바로 마음속 깊은 불심(佛心)에서 저절로 새어나오는 소리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 성탑을 돌기 시작하였으며, 오히려 제가 그들의 뒤를 따라가게 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염불과 함께 합장을 하면서 탑돌이 3회를 마치고, 4번째에 제가 비로소 십상을 설명하면서 그들을 안내하게 됐습니다.

이와 같이 천일의 약속을 지켜나가며 진행된 일들을, 사은님이 허락을 해주신 배경에는 지난 12년 동안 한곳에서 오로지 한 우물만 판 것이 큰 힘으로 작용됐을 것이라 여깁니다.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파면서 얻어진 생생하고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앞으로 5회에 걸쳐 한 보따리씩 풀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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