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고개 숙여 인사하기

글. 장인국 교무·유린교당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돌아올 때면 아들과 맞절(?) 수준의 인사를 같이 한다. 내 자식이지만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싶어서다.

작년부터 교당에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많은 걱정과 근심이 있었다. 오래전 청소년교화 할 때를 떠올리며 아이들을 존중해주고 진심을 다하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일환으로 내 아이에게 했던 인사를 유념으로 챙기기 시작했다.

법당에 들어오는 아이를 보면 꼭 서서 합장하고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한두 달 하다 보니 스스로 마음이 챙겨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교무와 서서 대례로 인사하는 것이 어색했던 아이들이 점점 힘차게 인사하는 모습이다. 자기 자신의 변화를 위해 유무념 공부를 하지만, 이렇게 상대처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시작은 내 자신의 유념 공부였지만 상대처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이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교화의 본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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