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엄마~.”
그냥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
요즘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고, 많은 양의 약을 드셔야 하고 많이 힘들지?
멀리 있다는 이유로, 또 바쁘다는 핑계로 입원하는 날 한번 올라가 보고는
퇴원했다는 소식 듣고도 가보지도 못하고 미안해 엄마….
언니들, 동생과 올케, 그리고 아빠 모두 바쁜 시간 쪼개가며
엄마 간호하느라 힘들 텐데 내가 도움이 못 돼줘서 또 미안하고…
물론 제일 힘든 건 엄마겠지만.
엄마가 퇴원하는 날에는 집 간다는 말에 기분도 좋아 보이고, 말도 많이 하고,
치료도 잘 참고 했다더니, 집에 와서는 다시 우울 모드에 식사도
잘 안 한다는 말에 좀 걱정이 되네.
엄마, 나도 결혼해보고 아이들 낳아보니 예전에 엄마 맘을 알 것 같아.
날 위해 걱정 많이 했다는 거. 난 이제 엄마가 걱정할 필요 없이
너무나 잘살고 있는데 이젠 내가 오히려 엄마를 걱정해요.
우리 엄마, 치열했던 삶의 의욕을 살포시 놓아버린 엄만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아냐 엄마, 아무 생각 안 해도 좋아요. 그냥 지금처럼만이라도
오래 가족들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돼.
막내딸이 곧 엄마 만나러 갈게요. “ 보고 싶다~ 우리 엄마~!”

 - 이지은, 동대전교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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