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표현하는 옷 

‘온전함’을 주제로 졸업 작품 선보인 마효림 청년

원불교 정신을 담아 만든 의상을 졸업패션쇼에 올린 이가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마효림 청년(베이징교당)이 그 주인공. 원불교 의복문화에 대한 아이디어와 연구가 필요한 시점에, 신선한 바람이다.

| 졸업패션쇼에 올린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제 졸업 작품은 총 세 벌입니다. 일원상을 무늬로 많이 사용하였고, 원불교에서 입는 의복에서 실루엣을 차용해 디자인 했습니다. 주제가 ‘온전함’ 인만큼 색채를 죽여 일원상의 빛인 골드와 블랙, 화이트 색상만 사용하였고, 원불교 의복의 특징인 한복적인 느낌과 동양적인 느낌을 넣었습니다.”

| 동양적인 정서이면서도 유행요소가 다 담긴 것 같은데요.
“제 작품은 연꽃과 일원상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연꽃의 실루엣을 가져와 소매를 연꽃 모양처럼 겹겹으로 디자인하였고, 앞치마에도 연꽃과 일원상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가방은 스님들이 메고 다니는 바랑에서 영감을 받았고, 소재의 색다름을 주기 위해 옷과 어울리는 비치는 소재와 트랜디한 소재를 섞어 목탁 색상인 브라운 톤으로 디자인을 했습니다. 원불교의 온전함 속에 저만의 트랜디함을 넣어보고자 금속 악세서리와 비니를 콜라보 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졸업패션쇼에서 ‘너무 화려하지 않고 심플해서 입고 싶은 옷이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온전함’이라는 작품 주제는 어떻게 정하게 됐나요?
“졸업 작품 주제를 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학생 때의 마지막 작품을 통해 제 자신을 가장 표현하고 싶어서 ‘나(마효림)는 누구일까, 그리고 어떤 사람일까.’라는 고민을 하다 보니 겉모습의 화려함이 아니라 나의 진짜 모습인 내면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어릴 때부터 다녔던 원불교가 떠올랐습니다. 저희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 법회를 보았고 함께 유·무념 공부를 했는데, 부모님은 제 학교 성적보단 삼학공부 그리고 저의 인성에 더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공부하던 것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키워드가 바로 ‘온전함’이었습니다. 제 성격이 밝고 외향적이며 불같고 도전적이라 아버지께서는 항상 ‘너는 정신수양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온전함’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고, 그래서 이번 작품 주제도 될 수 있었습니다.”

| 원불교 의복문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요?
“사실 마음을 단련하기에는 심플하고 간단한 것이 최고이기 때문에 원불교 의복에 대해 미적으로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절제와 선을 안다면, 그래도 시대가 많이 변한 만큼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 년에 두세 번쯤은 교무님들이 머리 스타일도 자유롭게 해 보고, 어떤 날에는 그날에 맞게 정해진 복식을 입어보면 어떨까요? 색상도 무채색 톤이 아닌 레드는 어떨까요? 펑퍼짐하지 않고 타이트한 옷은 어떨까요? 한두 번쯤은 그런 이벤트도 참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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