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섬에서 피는 꽃

여의도교당 너섬합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

취재. 이현경 기자

“은혜로운 도반이 있어~ 나는 행복하여라~.”
매주 금요일 저녁 이뤄지는 연습은 동일하건만, 여의도교당을 밝히는 목소리가 유난히 아름답다. 올해 초부터 ‘너섬합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를 준비해온 것.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프로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연습합니다!”
10년간 활동해 온 단원들의 감상은 남다르다. 이태언 단원은 “합창 활동을 하면서 더욱 자주 만나는 법우들이 정다워요. 서로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함께하죠.”라고 말했고, 최현덕 단원은 “중간에 고비도 있었지만, 단장님의 지극정성 덕분에 끝까지 합창을 할 거예요.”라며 열정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합창 단원의 80% 이상이 학생회·청년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신심 깊은 교도들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셈. 공연 준비와 공연 모두 은혜롭고 중요한 시간임을 알기에, 이들은 일과 속에서도 합창과 함께한다. “공연할 때 노래를 외워서 하는 게 너섬합창단의 전통이 되었어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꺼운 성가 악보만큼이나 많은 양의 노래 가사를 외우기 위해 메모지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3년 연속(원기 98~100년) 익산성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원로교무를 위한 보은음악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원들은 “특별한 어른들을 찾아뵙고 공연할 수 있어 뿌듯했어요. 모든 단원이 새벽부터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었던 기억도 있죠.”라며 지난 추억을 전한다.

너섬합창단 지휘를 7년여 동안 담당하고 있는 이응준 교무(영산선학대학교 교수)는 “너섬합창단은 매년 모든 곡을 암기해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해온 저력 있는 합창단.”이라며 자신이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 그는 매주 영광에서 서울로 운전해 오며 합창단을 이끌어 오고 있다.

이처럼 너섬합창단은 원기 93년(2008) 15명으로 ‘너섬중창단’이 창단된 이후, 합창단으로 확대 개편되어 현재 36명의 단원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법회 문화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각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합창하는 기회의 문을 활짝 열며 먼저 손을 건네는 것이다.
김인화 단장은 “소태산 대종사님의 법문을 원불교인의 정성·정신·맑은 마음으로 부르며 원불교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세상의 다른 이들이 줄 수 없는 원불교 문화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다짐이다.

‘너섬합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너섬에서 피는 꽃’은 11월 24일 일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소태산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연 문의Ι김인화 합창단장 010-9170-6773

저작권자 © 월간원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