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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음학교에서 제대로 배우는 '마음' 2020년03월호

마음학교에서
제대로 배우는 ‘마음’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마음지도사

취재. 장지해 편집장

“마음공부로 마음을 알았더니, 정말 행복해요!”
한두 명의 말이 아니다. ‘마음’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이들의 입에서 한결같이 흘러나오는 목소리. 이들은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소장 고시용)에서 배출하고 있는 마음지도사들이다.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2015년부터 시작된 마음지도사 양성과정. 단순히 ‘마음공부 전문가’를 키워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이곳에서 “내가 가장 많이 변했다.” “내 마음을 알게 됐다.”는 반응들이 돌아온다. 여기… 마음공부를 가르치는 사람들을 키워내는 곳 아닌가요?

“명칭은 마음지도사이지만, 내 마음공부가 되지 않고는 타인에 대한 마음지도가 될 수 없어요. 그래서 ‘마음지도사를 어디에 써먹어야지.’라는 접근보다, 마음지도사 양성과정을 통해 마음공부의 맛을 보겠다는 생각이 중요하죠. 내가 그 맛을 알아야 주변에도 권할 수 있잖아요.”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마음지도사 양성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손시은 교수의 말이다.
실제로 이러한 증명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제7회 마음지도사 워크숍에 함께 참석한 김미라·최고은 모녀의 경우도 그렇다. 마음지도사 2급 자격 취득 후 현재 1급 자격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 모녀는,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오던 시기에 우연히 광고를 본 엄마가 딸에게 제안해 함께 교육을 받고 있다. “마음지도사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제 마음이 달라졌고, 그러다 보니 가정까지 완전히 변했어요.” 엄마의 말에 딸도 거든다. 함께 마음공부를 하며 대화가 많아지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사이도 더 좋아졌다는 것.

마음인문학연구소 마음지도사 양성과정은 원불교 교도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라도 마음공부를 접할 수 있는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이 목표이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2급 과정은 ‘마음공부라는 게 있고, 마음공부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를 알리는 저변확대 단계다. 그러다 보니 마음지도사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내 마음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것이다. 이재남 씨 역시 이곳에서 배운 내용들을 통해 마음을 괴롭게 만드는 가장 기저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고 했고, 폭력예방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김태연 씨도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남에게 전달했을 때의 마음공부 효과를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이런 개개인의 체험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실제로 요구하는 조건들”이라는 게 장진영 교수(교무)의 설명이다. 마음지도사라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마음지도사라는 전문가가 되었고, 그 단계에서 어떤 체험을 했느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 자칫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데에 그칠 수 있는 마음공부를, 다양한 명상법과 마음에 대한 이론들을 통해 깊고 자세히 채워가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2급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고 마음공부의 효과를 본 이들 중, 더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마음지도사가 되기를 원하는 이들은 1급과 전문가 과정에서 마음지도 방법론을 습득하여 현장에서 마음지도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

마음지도사 양성과정을 시작하기 전부터 국어교사로 학교에서 학생들과 마음공부를 오랫동안 해 왔다는 박정기 씨. 그는 거창에서 일찍이 마음공부를 만난 후 아이들과 마음공부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음공부동아리를 만들어 10여 년간 이끌고 있다. 이러한 그동안의 활동에, 공인된 마음지도사 자격을 통해 전문성을 더욱 펼치고자 하는 것. 실제로 공신력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건, 마음지도사들의 큰 자신감이 된다.

마음지도사 워크숍을 단순하게 보면 마음지도사들을 양성해내는 과정의 일부지만, 그 안에서는 마음인문학연구소와 마음지도사, 그리고 마음지도사 상호간의 엄청난 교류가 오간다.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체험과 사례를 나누면서 역량을 더 키워나갈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은 물론, 자발적으로 지역별 소모임을 만들어내는 것. 이는 현재 익산과 전주, 여수의 지역거점 마음학교가 더 확산되어 지역마다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인문학연구소의 바람과도 통한다. 댄스만달라 지도자로 활동하는 송지용 씨는 “마음지도사 과정에서 배운 프로그램들을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접목하면 서로가 가진 장점을 더 극대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내비친다.
이들의 꿈은 명확하다. 그건 바로 ‘지금-여기 마음공부의 일상화, 그리고 따뜻한 마음공부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 마음공부로 나와 네 마음을 안다면, ‘함께 행복한 세상’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