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최고의 법문과 상품으로

글. 이원조 교무

9월 1일 마을축제와 함께하는 한국문화축제(Strundetal-Fest u. koreanische Kultur), 9월 7일과 8일 시 축제(Stadt-Fest), 9월 29일 다양한 종교와 문화의 축제(Fest der Religionen und Kulturen). 이것이 쾰른교당의 9월 주요행사다.
처음, 독일에서 축제에 참여하게 된 것은 2009년 4월 이웃도시 벤스베르그의 종교연합축제(Apfelbltenfest in Bensberg)와 같은 해 8월 교당과 500m 떨어진 이웃 종이박물관으로부터 초대를 받으면서였다.
종이박물관에서는 종이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로 축제를 하는데, 바로 이웃인 우리에게 가볍게 의사를 물어온 것이다. 일단 초대에 응하기로 하고 생각한 것이 연꽃등을 소개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10년 전이니 독일경제가 불황이었고, 바로 이웃한 부스는 손님이 적어 한가한데, 처음 참여한 우리에게는 손님이 몰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프로그램으로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우리 선센터 회원들은 어린 손님들에게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연꽃등 만드는 것을 열심히 도와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사진과 함께 쾰른일간지 지역 소식 1면을 장식했다.
벤스베르그 종교연합축제는 사과나무 가지마다 다른 종을 접목하고 사과꽃이 피는 4월 말~5월 초에 가지마다 다른 종교의 이름을 건 후 하나의 주제로 각 종교의 법문을 소개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축제이다. 우리는 삼동윤리로 이미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니 무조건 동참했다. 처음에는 말이 서툴러 원불교성가를 불렀는데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이제는 지역 내 각 정치인들도 반드시 참석하게 됐으니 지역정치인들과도 친분을 갖는 소중한 기회이다.
그리고 올해 2회를 맞는 마을축제는 첫 회에 5~6백여 명이 교당을 다녀갔다. 지역사회에서 일원선센터와 쾰른교당의 의미가 더 이상 경제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신뢰의 뿌리를 내려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는 한국문화를 더하여 10여 가지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시에서 지역 내 공익단체들을 선정해 자리를 제공하고 문화, 교육, 복지, 취미생활, 건강, 사회봉사단체 등이 프로그램을 홍보하도록 하는 문화축제로,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일원선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이와 연결돼 시니어그룹의 취미활동을 돕는 프로그램을 통해 9월 중 시니어 그룹이 연중행사로 교당을 방문한다. 이 외에 지역 내에 9월 말에 이뤄지는 종교와 문화 축제는 인구의 10%가 넘는 이민자들의 독일 사회 적응과 화합을 돕는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지자체별로 이루어진다.
축제의 의미는 결국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요,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제는 유독 교당 주변에 퍼져가는 봄의 정령 슈니글?션(눈종꽃) 축제를 하자는 제의도 들어온다. 언젠가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축제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우리는 매번 축제에서 최고의 법문과 최고의 상품을 보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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