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기

글. 허원공 문현교당

유·무념 과목으로 ‘일기 쓰기’를 정하고 실천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무슨 일기를….’ 하고 망설였지만 하루하루 유념으로 행하니 일기를 쓰며 나를 챙기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처음 일기 속 나는 습에 길들여지고, 나를 우선하는 마음과 나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나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고, 감사함을 알고도 표현하지 못하는 삼독심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챙기고 반조하고 온전한 정신으로 취사하면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은혜임을 알아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또 하루를 정리하며 참회하고 대조공부로 경계를 알아가며, 행동의 결과를 법문과 대조하고 있다.
심신작용의 처리와 감각감상으로 스스로를 챙겨서 교법을 실천하는 게 최선의 길이기에 쉼 없이 하리라 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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