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요리하고
마음을 담아내다

일상의 반짝임, 주방용품·주방종합설비점
취재. 이현경 기자

“이 집 아들들이 효자라면서요?”
순간 어머니 문영선 씨 기분은 최고가 된다. 손님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지만 그때마다 함박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문 씨가 “우리 가족은 진짜 모범적이죠~.”라며 반짝이는 그릇을 하나하나 포장해 손님에게 건넨다. 손님은 떠났지만, 여전히 그의 곁엔 두 아들 장현욱(임피교당)·현성 씨와 문 씨의 언니 문영자 씨를 비롯한 직원이 있다.

전북 익산시 동서로에 나란히 자리한 서울종합주방과 한양주방종합설비. 오늘은 가게 인근에서 ‘북부장’이 열려 손님들이 더욱 많다. “예쁜 밥공기랑 국그릇 있어요?” “과실주 담는 통 주세요.” “서빙 카트랑 수저….” 손님들이 원하는 물건은 가지각색, 때로는 말없이 사진만 보여주어도 영선 씨와 영자 씨는 넓은 매장 곳곳을 누비며 알맞은 물건을 척척 찾는다.
어머니 문 씨가 생활용품(1층)과 업소용 식기류(2층)를 판매하는 서울종합주방을 운영한 지도 벌써 25년여. 그동안 그의 아들들은 각각 17년·15년여 동안 어머니의 가게 영역을 확장했다. 서울종합주방 옆에 한양주방종합설비 매장을 열어 주방종합설비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주방설비기계들을 샘플로 전시하며 주방 설계부터 시공, 컨설팅, 관리 등 외부 작업을 전국구로 진행한다.

한쪽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에 열중하는 아들이 있고, 그 앞에는 손님을 대하는 어머니가 자리하니 그 주변 물건들이 더욱 빛난다. 크고 작은 제품들 대부분이 개별 포장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가게 관리에 온 가족이 힘을 보태기 때문이다. 현성 씨는 막내이기에 어머니와 형을 뒷받침하며 매장과 현장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솔선수범한다.
“네, 익산 서울주방인데요~.” 문 씨가 바쁘게 전화를 받는 동안, 두 아들의 휴대전화에도 쉴 새 없이 벨이 울린다. 주방 설비에 만족한 이들이 자신의 지인을 소개해주는 전화다. “참 착해요. 열심히 일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보람이죠.” 어머니의 장사 철학이 ‘열심히’라면, 큰아들 현욱 씨의 목표는 ‘업계에서 일등을 하는 것’이다.

물론 바쁜 와중에도 여유는 있다. 지나가는 이웃들이 가게에 들러 두 자매와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자 가게는 순식간에 사랑방이 된다. “온종일 같이 있죠~. 가족들끼리 일하니 얼마나 편하고 재밌고 좋아요~.” 그 사이 형제는 외부 현장에 나가기 위해 분주하다.
형제와 직원이 주방 기구와 관련된 연장들을 꾸려서 떠나면, 이후 어머니 문영선 씨가 일을 진행할 차례. 병원이면 병원용 식기류를, 공장이면 식판류 등 각 장소에 맞는 물건들을 챙기며 공사 이후 들어갈 주방 기구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 양이 1톤 화물차에서부터 5톤 화물차 2~3대 분량이니 실로 어마어마하다.

우연한 기회에 김제연 교무로부터 의뢰받은 원광대학교 학생 식당 주방설계를 시작으로 효도마을 내 기관들은 물론이요, 원광효도요양병원, 그 외 다른 병원, 공장, 대기업에까지 경험을 쌓으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처럼 가족들이 모이게 된 것은 현욱 씨의 군 복무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부터다. 그는 전역 후 낮에는 가게 일에, 밤에는 공부에 몰두했다. 동생 현성 씨도 자연스레 형의 길을 따랐다. 영자 씨 또한 “동생 좀 도와주세요.”라는 매제의 말에 6형제 중 유일한 여자 형제로서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 문 씨는 힘듦 속에서 더욱 가족의 힘을 느꼈다. 그리고 물건 하나하나에 행복을 더욱 담기로 했다.

“익산 시내에서 소문났어요. 아들들이 착하다고요.” 언제든 손님을 환영하는 마음에 활짝 열어놓은 문으로 여러 사람이 들어온다. 매장 곳곳에는 “챙챙-.” 유리잔이 부딪히고, “달그락달그락” 도자기 그릇·스테인리스 볼이 손님들에게 몇 번이고 들렸다가 놓인다.
누군가를 위한 음식을 담아낼 그릇이 어느덧 문 씨의 손에 쥐어진다. 부딪쳐도 깨지지 않게 하나하나 그릇을 포장한다. 그릇에 마음이 담긴다. Ι서울종합주방·한양주방종합설비 063) 842-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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