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체득해야 감동을 준다

요즘 세대 아이들은 과거와 많이 다릅니다. 신세대를 어떻게 원불교로 교화할 것인가 하는 것이 여러분들에게 아주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괴로워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우리 교법으로 의식을 전환시키고 교법으로 그림을 잘 그릴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어느 프로그램에서 멍 때리기 대회를 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게 곧 무시선 하자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의 어느 회사에서는 업무를 위해 컴퓨터 화면이 켜질 때 일부러 멍 때리는 시간을 갖게 한다고 합니다. 마음을 잠시 비우라는 의미겠지요.
그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의식이 극도로 복잡해질수록 난리가 나고 괴로워지기 쉬운데, 이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할 때 명상과 선은 매우 유용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바로 동정일여선(動靜一如禪: 육근을 활발하게 사용할 때나 일이 없어 한가할 때나 항상 청정한 본래마음을 잃지 않는 공부)입니다. 우리 교리에 들어있는 생활시불법 불법시생활(불법의 가르침에 따라 현실생활을 더욱 발전시켜가고, 일상생활 속에서 불법의 진리를 깨쳐 가자는 뜻으로, 원불교 교리표어 중 하나), 영육쌍전(靈肉雙全: 몸과 마음을 함께 운전해나가는 것) 등은 미래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자기 스스로 체득하고 알아야 합니다. 교법을 사회화하려면 먼저 자기화해야 하고, 자기화하려면 혼과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크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103. 07. 02 영산선학대학교 원학습코칭 담당 예비교무들에게)

즐거움 뒤에 숨은 진짜 즐거움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즐거움을 찾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한 때의 즐거움만 추구하면 그 뒤에 숨은 즐거움을 찾기가 어렵고, 찾았다고 하더라도 잠깐 찾는데 그치고 맙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 때문에 다시 괴로움이 생기지요.
하지만 더 깊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으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이 만남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하면 조금 더 철학적이고 가치 있는 만남이 됩니다.
회사는 운영한다고도 하고, 경영한다고도 하고, 설계한다고도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경영이 필요합니다. 각자의 인생을 스스로 잘 설계해나가야 하지요. 하지만 보통의 사람은 당장의 취직, 결혼, 돈벌이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인생을 설계합니다. 그보다 조금 지혜로운 사람은 일생을 놓고 어느 단계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설계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깊고 멀리 생각하는 사람은 다음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설계합니다.
수도인이나 원불교 전무출신들은 ‘이 생은 이렇게 살고, 다음 생과 그 다음 생은 이렇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멀리 바라보며 영생을 경영하고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103. 07. 08 청년·대학생 신성회)

생사일여심이 챙겨지는가

생사(生死)에는 조만이 없으니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출장을 떠날 때마다 ‘내가 이 방에 다시 들어올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방을 정리해놓고 나갑니다. 죽음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사일여심(生死一如心: 태어남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고 여기는 마음)이 잘 챙겨지는가 입니다. 우리에게는 육신이 있고, 육신이라는 집에는 영혼이라는 주인공이 삽니다. 하지만 육신이 영혼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선(禪)을 하려다가도 육신의 고단함에 져버리곤 하지요.
하지만 죽으면 육신은 사라지고, 영혼만 이어집니다. 영혼은 불생불멸하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혼 중에는 분별심과 생멸 없는 본심이 있습니다. 생사가 일여한 마음을 잘 챙기면 다음 생까지 잘 갈 수 있지만, 그 마음을 못 챙기거나 모르면 걱정입니다.
영혼이 애착탐착으로 살면 윤회 중생을 합니다. 현생에서의 나의 육신에 애착이 많으면 그 근처를 떠나지 못하고, 잘못하면 지박신(止泊神)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사가 끊어지고 불생불멸한 본심을 깨달아 그 마음을 많이 단련하면서 그 마음을 챙기면, 안심하고 다음 생으로 갈 수 있습니다.
가령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가 났다고 할 때, 보통 사람은 정신이 하나도 없이 ‘내 몸, 내 몸.’ 하면서 헤맵니다. 그런데 수도를 한 사람은 깜짝 놀라긴 해도 ‘아, 내가 죽었구나. 내 몸이 지수화풍으로 흩어지겠구나.’ 하고 온전한 정신을 챙깁니다. 다음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죽을 때 어떻게 죽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소태산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온전한 정신으로 그쳐라.” 그 마음이 늘 챙겨지고, 그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삼세를 거래할 때 윤회를 면할 수 없습니다. (103. 06. 22 원기 103년 제5차 전무출신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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