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행복을 싣고~
취재. 김아영 기자

“하나, 둘, 셋~. ” 임성해 단장의 신호에 맞춰 법당에 음악이 울려 퍼진다.
오늘 첫 번째 연습곡은 성가 ‘기도’. 그들의 대표곡답게 연주와 노래 모두 딱딱 맞아 떨어지는 곡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또 율동을 곁들인 ‘우리들은 미인이다’는 어깨가 들썩일 만큼 흥겹다. 천안교당(교무 김원공)의 인기스타가 된 우쿨렐레 동아리 ‘원음앙상블’이다.

“작년 1월에 창단해, 11명의 단원들이 매주 토요일에 모여 연습하고 있어요.”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천안시청 봉서홀과 카페에서까지 벌써 공연만 세 번이다. 거기에 교당의 사축이재와 법호수여식, 교구 행사에 초청되는 단골게스트란다.
“아줌마들은 용감하잖아요. 하하. 솔직히 처음에는 이렇게 범위가 커질지 몰랐어요.” 시작은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고민하다 우쿨렐레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는데….

음악을 계기로 교당을 찾고, 함께 성가를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레 교화가 될 거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큰 변화가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고 있지요.” 순세정 씨의 말처럼 공연 때마다 관객들에게 원불교 성가를 알리고 있고, 교당에 초대한 지인들에게는 “교당이 재밌고 신나는 곳이구나.”라는 홍보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들이 “어떤 곡이 사람들에게 선물이 될까?”를 고민하며 선곡에 매번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단다.

“음악은 저희에게도 힘이 돼요. 매주 연습시간이 기다려진다니까요.” 어떤 이는 노후의 취미생활을 위해, 또 어떤 이는 작고 귀여운 우쿨렐레에 반해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공통적인 건 법우들과 음악을 함께하는 게 행복하다는 거란다. 임 단장은 집안행사 때마다 우쿨렐레를 연주해 집안의 톱스타가 되었고, 다른 회원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취미가 생겼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연습할 장소를 기꺼이 제공해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는 교무님과 교도님들에게 감사하지요. 성가를 배우고 또 그걸 연주한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기에 더더욱 모범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그들. 이지윤 우쿨렐레 지도 선생이 “평일에도 모여 연습할 정도로 회원들이 열정적”이라며 자랑을 거든다.

이에 김원공 교무는 “우쿨렐레 동아리가 교당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교화의 촉진제가 되고 화합의 매개체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다.
“목표요? 신정절 기념식 때 총부에서 공연을 하려고요. 수도원의 원로교무님들을 위한 공연도 계획하고 있어요.” 또한 요양원에서의 음악봉사활동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이들. 마음까지 더한 그들의 음악이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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