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골밀도 검사’
글. 김하영

올해부터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 무료검진을 54세에 한 차례 더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66세와 비교하면 10년 정도 검진 기회가 앞당겨진 것이다. 왜 54세 여성이 대상일까? 여성은 골다공증 유병률과 골절 발생 건수가 남성보다 3~4배 정도 많은데, 이는 50세 전후로 겪는 폐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53세가 되면 대부분 폐경을 맞게 되고, 폐경 후 1년이면 이미 상당한 골밀도의 감소가 진행된다.

골밀도 형성이나 유지에 가장 핵심적인 것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폐경기를 맞게 되면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골량의 소실이 급격히 증가, 폐경 전에 비해 골 감소 정도가 3배 이상 증가한다. 폐경 이후 첫 10년간의 골밀도 감소량은 평생 잃어버리는 감소분의 절반에 달한다.
50대 여성에게 골밀도 검사를 하면 정상인 사람은 26%뿐이고, 58.6%가 골감소증, 15.4%는 이미 골다공증에 걸렸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번 54세의 조기 검진은 약 70%의 뼈 건강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발견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70세 이상 여성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이미 진행된 사람이 골감소증보다 2배 많다. 그러나 50대 여성에서는 골다공증 전 단계 상태인 골감소증이 골다공증의 4배로 다수를 차지한다. 즉 ‘54세 여성’ 무료검진은 골감소증 단계에서 향후 골다공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예방적 관리와 더불어 국가적인 의료비 절감과 국민건강 질 향상이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방사선 촬영 등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이 확인되면 골밀도 검사에서 골감소증이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보험이 적용된다. 골감소증 환자들 중 ‘골절의 고위험군’이라면 선별하여 골절 발생 전에 선제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장치(보험급여 적용 등) 마련이 시급하다.

골감소증 환자의 치료에는 골 손실을 막아주는 칼슘과 비타민D, 호르몬제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이 사용된다. 골감소증이 있는 경우에는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 운동, 금연 및 절주 등의 생활관리 수칙을 잘 지키고, 2년 정도 후에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여 골다공증으로의 진행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iN’에서는 대한골대사학회와 공동 개발한 ‘골다공증 골절예측 위험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라도 본인의 7년 후 골절 발생 위험을 계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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