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계절
사진 | 글. 오정행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의 글귀입니다.
한여름의 무더위도
혼탁한 진흙 세상도 아랑곳하지 말고
온 세상에 맑은 향기를 전해주는
저 연잎처럼 저 연꽃처럼
서원 일념으로
네 갈 길을 가라는
부처님의 간곡한 당부의 말씀입니다.

칠월은
숨 막히는 무더위가
기다리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수행자를 비로소 수행자이게 하는
참 수행자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저작권자 © 월간원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