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법연을
더욱 두텁게
취재. 이현경 기자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양희은 가수의 <참 좋다>를 열창하는 20여 명의 정토들(正土, 결혼한 남자 교무의 부인을 부르는 명칭). 노래를 부르는 표정이 고운 목소리처럼 환하다. 이처럼 정토회교당 금요노래교실은 아름다운 가사와 함께, 긍정의 에너지와 마음의 위로를 얻는 시간이다.

“정토님들의 배려심, 이해심이 정말 좋으세요. 노래를 배우는 마음에도 반하게 될 걸요?”라고 말하는 안다연 강사. 그의 말마따나 2년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대열 정토는 “법동지와 서로 손잡고 포옹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이에요.”라고 말하며 인자한 웃음을 짓는다.
이뿐이 아니다. 오전에 북적이던 1층 강의실은 오후가 되자 오카리나 연주의 장이 됐다. 비슷한 시각, 2층에서는 요가 모임도 진행 중. 정토회교당 문화교실로 인해, 많은 정토가 교당에 방문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강덕제 교무는 “교당이 교리나 법회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내 집처럼 마음대로 오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 공간을 정토님들 마음대로 쓸 수 있게 개방했다.”고 전한다. 교당 주관이나 대중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개인마다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소모임은 각자 필요에 맞는 것을 우선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만족도도 높다.
오카리나 모임의 나윤수 정토는 “처음에는 도레미파솔라시도도 못 했었는데, 점차 익숙해지니 새로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이 생겼다.”며 “더불어서 하다 보니 팀워크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한다. 김순신 정토 또한 “요가가 호흡, 명상 등 원불교 교리 정신하고도 많이 접목된다.”며 “첫 시작을 같이한 여러 정토님과 좋은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을 더한다.

강주연 정토는 “한 달 단위로 영화감상과 인문학 강의를 매달 둘째 주마다 보고 들으며, 넷째 주에는 그것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고 자랑에 한창이다.
현재 정토회교당의 문화교실은 총 7개. 그중 10여 년째 진행되고 있는 금요노래교실과 작년에 신설된 다른 모임들은 모두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분야도 다양해서, 월·수·금 주 3회로 진행되는 요가뿐 아니라 주 1회 오카리나, 인문학, 교리공부, 마음일기, 에스페란토 공부 등이 있다.

앞으로 정토회교당 문화교실은 단발적인 문화 배움의 기회를 구상 중이다. ‘사진 찍는 법’ 등 일회적 클래스를 통해 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 ‘교도가 교당의 주인’이라는 생각과 함께, 교당 공간을 활용한 소모임 문화 활동의 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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