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결핵감염
글. 주진영


국내 통계상 매년 3만 명 이상이 결핵으로 진단받습니다. 이전보다 영양 상태와 환경 위생이 호전되면서 결핵에 걸리는 사람은 줄고 있으나, 아직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80명으로 OECD 가입국 중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3명 중 1명은 몸속에 이미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는 잠복결핵감염 환자입니다.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감소하면 잠복해있던 결핵균이 다시 활동해 결핵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Q. 결핵과 잠복결핵감염은 어떻게 다릅니까?
결핵은 결핵균이 몸에 들어와 질병을 일으킨 상태로, 기침, 가래, 미열 및 피로감 등의 증상이 있으며, 기침을 통해 전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잠복결핵감염은 체내에 소수의 살아있는 균이 존재하긴 해도,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으며, 증상이 없고, 객담 검사와 흉부 X선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납니다.

Q. 잠복결핵감염 검사 방법은?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결핵균에 대한 면역세포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로, 투베르쿨린검사(피부반응검사)와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혈액검사)가 있습니다.
투베르쿨린검사는 결핵균의 배양액으로부터 정제한 결핵균 항원을 피부에 주사하여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면역 반응 측정은 주사 후 48~72시간 사이에 주사한 자리가 부풀어 오른 정도를 측정하여 판독합니다.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는 결핵균에 감염되었을 때 몸에서 분비되는 인터페론감마라는 물질을 측정함으로써 결핵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합니다. 투베르쿨린검사는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에 비하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5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투베르쿨린검사가 선호됩니다.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는 국내처럼 BCG 접종을 많이 한 경우 위양성을 줄일 수 있어 선호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에 따라 의료진이 적절한 검사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Q. 잠복결핵감염의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1~2가지 결핵약을 3~9개월 복용합니다. 치료약제는 담당 의사가 검사결과와 치료 대상자의 특성을 확인 후 나이, 간독성 위험인자여부, 흉부방사선소견 등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잠복결핵감염자는 평생에 걸쳐서 결핵 환자로 이환될 확률이 약 10% 정도이며,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통해 결핵 발병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잠복결핵감염 검사 비용 및 치료비용은 국가가 지원합니다.

Q. 잠복결핵감염 치료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이며, 직장생활은 가능한가요?
치료가 끝날 때까지 꾸준히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핵약은 안전하고 효과적이어서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없지만, 일부의 사람들에게서 피부발진, 간기능이상과 동반된 소화기증상, 신경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기능이상, 혈소판감소와 같은 혈액검사 이상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거나, 약을 먹으면서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담당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잠복결핵감염은 결핵 환자와 달리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출근 등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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