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과 법연
글. 김덕수

  ‘우리가 영겁을 통하여 공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서원’과 ‘법연’이니, 서원은 우리의 방향을 결정해 주고 법연은 우리의 서원을 이끌어 주며 북돋아 주시나니라.’ (<정산종사법어> 무본편 55)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서원’과 ‘법연’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원기 102년 결산 법회에서 많은 교도들이 출석상, 입교상, 정진상, 보은상, 단장중앙상, 특별상, 교화대상을 받았다. 출석상의 무결석, 이는 어떤 의미인가? 모든 것을 불고하고 교당 가는 재미, 법동지를 만나는 재미, 공부하는 재미 등으로 1년 동안 무결석하는 교도들에게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이분들에게는 신심, 공심, 공부심, 자비심까지 100점을 드린다. 한 번, 아님 두 번, 세 번까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비껴갈 수 없어 결석하셨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올해는 교당에서 소폭의 단 조직이 시행되었다.
교화를 잘해 보자는 마음이 함께 하여 단조직이 이루어졌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제정해 모든 사람을 두루 교화할 십인 일단의 단조직은 우리의 생명선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이 속한 단에 어떤 분이 단장이 되는가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모든 공부와 사업을 잘 지도하여 날로 공부와 사업이 익어가는 단이 있는가 하면, 출석 저조와 입교권장 무(無), 교화단 <마음공부>기재도 하지 않아 제출하지 못하는 단은 연말 결산 때 아무 상도 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어떤 단은 계속 받고, 어떤 단은 한 번도 받지 못한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이제 새롭게 시작된 새해. 단장들은 자신이 맡은 단을 새롭게 정비하여 단원들의 공부와 사업을 진작시킬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확실히 자각하자. 오직 최선을 다한다면 단원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겠는가. ‘해보자!’ 하는 사람에겐 당할 재간이 없다. ‘그 어찌 할 수 없음’에 단장마저 동조하면 단의 평화는 올지언정 단원들의 공부와 사업은 제자리걸음이 될 것임을 생각하자.

  법연(法然)!
한 교당에 모여 한 단으로 매주 만나는 법동지, 법연. 시방이 한 집안 되듯 올해는 모든 단장, 중앙, 단원이 똘똘 뭉쳐 공부와 사업 간에 최선을 다해 보자. 함께하는 단회 활동을 통하여 법연들의 신심, 공심, 공부심, 자비심이 커지고, 그래서 또 나의 서원이 더 커지고, 그렇게 교당 전체로 법연이 두터워지면 참 좋겠다.

  새해를 맞이하여 한 단이 되었다 함은 깊은 인연의 소중함이 있음을 인식하자. 나와 친한 분만 인연이 아니라 교당에서 함께 한 분들은 다 법연임을 자각하자. 인연관리에 소홀함은 없는지 살펴보자. 교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하는 우리’가 되자.
  또한 교당에 다니면서 더욱 서원이 커져야 한다. 그 서원으로 영생을 일관해야 소태산 대종사님을 만난 보람이 있음을 명심하자. 주위 인연들의 좋은 점을 닮고 배우며, 대종사님의 법대로 공부한다면 나는 어느새 대인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 소태산의 법이 그러지 않는가.

저작권자 © 월간원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