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포르테 디 콰트로 2집 - 클라시카>
글. 써머즈

  JTBC에서 방영했던 ‘팬텀싱어’는 숨겨진 크로스오버 보컬 실력자를 찾겠다는 취지의 방송입니다. 기본적으로 클래식을 바탕 삼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남성 4중창’ 활동의 기회를 준다는 거였죠.
  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로 구성된 첫 번째 시즌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는 앨범 발매와 여러 공연 등을 통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며 착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음반사와 1년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2번째 앨범 <클라시카(Classica)>도 낸 걸 보면 그들의 활동이 성공적이라는 반증이겠죠.
  이번 앨범 <클라시카>에 수록된 곡에는 대체로 클래식이 많습니다. 타이틀 곡 ‘좋은 날’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에 한글로 된 가사를 써서 새롭게 불렀고, 두 번째 곡 ‘외길’ 역시 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뱃노래에 한글 가사를 더했습니다. 그 밖에도 말러, 비제, 로드리고의 곡들과 퀸의 ‘Love of My Life’,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 스콜피온스의 ‘Moment of Glory’가 실렸습니다.
  포르테 디 콰트로의 음악에는 오리지널 곡이 별로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무리하지 않고 대중음악의 저변을 조금씩 넓히고 있는 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 <다운사이징>
  세계에 점점 각종 기후 문제와 환경오염이 심각해진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만약 몸의 크기를 0.0364%로 축소해서 살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아주 조금의 음식을 먹고 배출하는 폐기물도 조금일 테니,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요?
  영화 <다운사이징>은 이런 기발한 발상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영화 속 사람들이 매우 작은 크기로 ‘다운사이징’ 되는 시술을 받으려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이 소인국의 나라에서 1억 원은 12억 원의 가치를 가지게 되고, 이들이 타는 비행기 좌석은 모두 일등석입니다. 하지만 ‘다운사이징’ 시술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원래 크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죠.
  폴(맷 데이면 분)은 평생을 같은 집에 살면서 언제나 같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평범한 남편입니다. 오드리(크리스튼 위그 분)는 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더 넓은 집을 갖고 싶은 자신의 유일한 소원을 포기해야만 하는 아내입니다. 이들은 풍족한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기로 합니다. 하지만 먼저 시술을 받은 폴은 아내가 가족을 떠날 수 없어 시술을 받지 않고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해졌지만, 이혼 후 삶이 무의미해진 폴. 사람들이 찾는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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