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감상 기재 
 글. 노승원 예비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

 ‘개인 정진 기도’를 유무념 조항으로 삼았다. 과거에도 시도한 전적이 있으나, 나태함으로 중도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번엔 야심차게 시작했다. 더 부지런해져서 나태를 이겨보자는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한 줄 감상을 꼭 기재하기로 했다. 기도에만 그치지 않고 나의 모습과 마음상태를 되돌아보는 재미는 제법 쏠쏠했고, 이것은 유무념을 꾸준히 지켜가는 힘이 되었다.

 그 덕일까. 언젠가 한 번은 내 이부자리를 보고 소소한 감상이 들었다. 이불이 알맹이만 쏙 빠져나간 허물처럼 흐트러져 있었는데, 문득 ‘기도가 여기에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다시 말해 기도란 진리에게 고하는 것이며 약속인 바, 이에 앞서 나 자신에게 하는 다짐인 동시에 약속인 것이다. 고로 기도를 함으로써 나타날 위력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진리와 나에게 한 다짐을 일거수일투족 지켜나가는 그 자체인 것이다. 이부자리 하나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서 대체 어떤 기도의 위력을 바랄 수 있겠는가. 아주 작고 소소한 것부터 실천하고 그것이 쌓이다 보면 문득 놀랄만한 위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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