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다섯 바탕 13시간 연창 공연
기네스 도전하는 이다은 소리꾼

 11월 11일에 판소리 다섯 바탕 열세시간 기네스 도전의 장이 열린다. 도전의 주인공은 이다은(원친회원, 정토회교당) 소리꾼. ‘판소리의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꿈꾸는 그녀에게 이번 도전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 무려 13시간 공연이라는 최장시간 기록 도전의 의미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스포츠 선수들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국위선양을 하듯, 한국의 보물이자 세계의 보물인 판소리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방법이 기네스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판소리 한 대목을 부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판소리 다섯 바탕 13시간 연창 공연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 이번 도전을 통해 가장 먼저 복식호흡과 전통성악 발성법으로 소리를 내면, 10시간 이상 소리를 해도 목이 아프거나 본청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13시간에 도전하는 분들께 ‘귀 명창 인증서’를 드리는 프로그램도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10시간 이상 오랜 연습을 하다 보니 선생님께 배운 소리와 다른 음색·음폭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때 배운 대로 하는 게 맞는지, 조금씩 달라지는 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故 임방울 명창의 “똑같은 소리를 한 적이 없다.”는 판소리 철학을 상기하며 누구와 똑같이 하려고도 말고, 내 소리를 만들려고도 말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하고자 합니다. 이번 13시간 도전이 끝난 후에는 대쪽같이 꼿꼿한 소리가 가을볕에 고개 숙인 벼 이삭처럼 잘 익은 소리로 승화되길 바랍니다.

| 원불교 문화를 위한 원불교 인재로 기여하고픈 마음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아홉 살 때 어머니께서 소리를 그만두라고 하셨는데, 그때 “열심히 공부해서 대종사님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들어 부를 테니 제발 소리를 계속 하게 해 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풍류로 세상을 건지라.’고 하신 정산 종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대종경선외록>에 실린 경축가와 세계전반가 등 소태산 대종사께서 지은 가사를 판소리 어법에 맞게 작사·작곡하여 발표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도전이 끝나면 전국 판소리 버스킹 공연을 계속 이어갈 예정인데, 교당이나 교구에서 저를 불러주시면 세계의 보물 판소리로 국내 교화는 물론 해외 교화에 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소리꾼으로서,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요?
 관객이 1등이라고 생각하는 소리꾼이 1등인 대회, 혹 소리꾼과 심사위원이 뽑은 1등이 다르다면 그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판소리 경연대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다은 소리꾼은 현재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익산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3년째 매주 1회 판소리 무료교육과 매월 1회 판소리 다섯 바탕 연창 공연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판소리 보존과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라지요. 2012년 판소리 다섯 바탕(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수궁가) 연창 공연, 2013년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 수상, 2014년 최연소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최고 기록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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