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부침

사진. 황인철   글. 홍현준

수숫대는 줄줄이 서로를 받치고
코스모스도 무리 지어 바람에 덜 다친다.
봄바람보다야 순하다지만
셈, 여림은 늘 상대적이다.
고운 바람과 따순 햇살로 곡식이 영글듯
상처를 분노로 표출하는
이 땅의 많은 사춘기들도
이런 가을을 만나기를…

가을 닮은 부모들,
가을 같은 세상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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