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날 내린 호우경보.
비에 젖을 걸 각오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비가 올 때면 발에 빗물이 닿잖아요?
그럴 때면 문득 세상이 하나라는 걸 느낍니다.

발에 닿은 빗물은
내가 더럽다고 피한 쓰레기장을 지나
저기 보도블록 사이로 핀 민들레꽃을 지나,
차, 사람, 고양이 모두의 발걸음 그 위로 흐르고 흐르다 저에게까지 왔겠죠?

불안했던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자신의 모습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
세수하는 것처럼,
제 마음도 더 선명하고 맑아졌습니다.

<원광>이 독자 여러분께 그런 존재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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