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의 이유
 글. 노태형 편집인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봤어요.”
 지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는 흥분이 가득했다.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 20주년 행사가 스와질랜드 까풍아에서 열린 지 벌써 보름이 지났지만, 그 감동을 쉽게 가라앉히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20여 년 전, 김혜심 교무가 50의 나이에 아프리카로 간다고 했을 때다. 지인들은 “무모한 짓이다. 그런다고 아프리카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만류했다. 당시 그는 원광대 약학대학장에 재직 중이었다. “아프리카가 너무 살기 힘들다고 하니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20년 간, 검은 대륙 오지 아이들에게는 희망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자꾸 안 된다고 이야기하지 말고, 안 되더라고 해보자는 마음을 가져야 돼요. 편안히 되는 일은 진리가 아니에요.”(월간원광 원기 100년 7월호 기사내용 중.)

 밤을 낮같이 사는 사람도 있다.
 꼭두새벽에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일어나 밥 짓는 일을 준비한다. 내 아이, 혹은 내 가족에게 먹일 한 끼가 아니다. 얼굴도 모르는 낯선, 게다가 표정마저도 험악한 사람들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고생을 기꺼이 사서 한다. 가끔 그에게 돌아오는 말이 원망과 욕설일지라도 그는 밥 짓기를 멈추지 않는다. 밥 퍼주는 교무, 강명권. 그의 얼굴색은 어느새 그들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래야 그들도 비로소 안심하고 행복한가 보다.

 “현재 처한 환경이 어렵다고 포기하면 안 돼요. 사실은 어려운 일을 할수록 주변에서 더 많은 도움과 호응을 주거든요.”

 종교가 있어, 종교인이 있어 세상은 자꾸 따듯해지고 은혜로워진다. 이런 게 종교의 본래 가치가 아닐까. 또 마음공부의 이유일 거다. 각자 각자가 은혜의 길을 개척해 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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