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외상의 응급처치법


글. 남정우


 무더위가 찾아오면 남녀노소 들뜬 마음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가족 단위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때인 만큼, 예상치 못한 사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마련이지요. 특히 얼굴은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부위입니다. 휴가철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얼굴에 많이 발생하는 외상과 그에 대해 환자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몇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사고로 이가 빠졌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고로 인하여 빠진 치아가 유치인 경우에는 치아를 살리기 어려우나, 영구치인 경우에는 치아가 재위치 될 때까지 걸린 시간에 따라 치료 방법과 치아의 예후가 결정됩니다. 치과에 도착할 때까지 빠진 치아의 운반과 보존 상태에 따라 치아의 수명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손상 후 30분 이내에 재위치 된 치아는 약 95% 이상 생존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손상 후 90분 이후에 재위치 된 치아는 약 90% 이상이 치아 뿌리의 흡수 소견을 보이며,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재위치 된 치아의 예후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사고로 인해 치아가 빠졌다면, 일단 치아를 적절하게 운반하여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가까운 치과로 내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사고로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치아 손상 정도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치아 표면에 금이 가거나 일부가 깨져 신경조직(치수)이 노출되지 않은 경우에는 깨진 치아 조각이나 레진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단순 치아 수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치수가 노출될 정도로 치아가 심하게 깨진 경우에는 근관치료 후 레진 또는 크라운 등의 보철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 방법을 알기 위해 가까운 치과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Q. 사고 발생 후 입안이나 얼굴에서 피가 많이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야외활동 중에 다쳐서 상처 부위에 이물질이 많이 묻어있는 경우, 생리식염수 또는 흐르는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주도록 합니다. 이후 가까운 약국에서 멸균된 거즈를 구입하여 출혈부위를 지그시 누른 상태에서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도록 합니다. 출혈이 많이 되어 거즈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에는 상처 부위와 직접 닿는 거즈는 그대로 유지한 채, 상부의 거즈를 교체하거나 덧대어 압박 지혈을 시행합니다.

Q. 얼굴뼈가 부러진 것 같아요. 병원에 가기 전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나요?
 일단 뼈가 부러진 것으로 의심되면 외부 출혈에 대한 지혈 처치를 한 후, 손상 받은 부위에 찬찜질을 하도록 합니다. 부러진 뼈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것은 환자의 불편함이나 통증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아래턱뼈가 부러졌을 때는 붕대를 이용하여 턱을 고정하면 도움이 됩니다. 초기처치 후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하여 CT를 포함한 방사선 사진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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