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기대치

사진. 황인철   글. 홍현준

소박한 자리를 지키지 못한 참사가
세상에 드물지 않으니,
사는 일이 힘들기보다는
사람 속의 기대치가 더 잔혹하다.
소박한 기대를 고수하기 어렵다면
그것마저도 놔버리는 게 옳다.

‘개똥밭을 굴러도 이생이 좋다’는 말을 처음 한 사람은
세상이 경이롭고
범사에 감사로 가득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때 벌써
훨훨 자유로운 경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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