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은 왜 행복한가!
부탄 행복연구센터와 원불교 교정원·원광학원 세미나

 “서구 유럽의 행복지수는 물질의 풍요로움에만 집중되어 결핍 요소가 많다. 우리는 여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결합해 국민행복지수를 평가한다.”
 가난하지만 국민의 91%가 행복감을 느낀다는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왕국. 우리나라의 한국개발연구원(KDI) 격인 부탄연구센터(CBS) 다쇼 카르마 우라 소장의 ‘국민행복론’에는 힘이 실려있다. 국민총생산(GNP)보다 심리적 행복감이 결합된 국민총행복(GNH)이 더 중요하다는 것.

 한은숙 교정원장과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 등 원불교 관계자 10여 명은 7월 12일 부탄 수도 팀부를 방문, 부탄연구센터 관계자들과 ‘행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부탄은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불과하고 유엔 산하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발표한 국가별 행복지수에서는 97위지만 국민들의 실질적 행복지수가 높아 세계가 주목하는 곳.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의 표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은숙 교정원장은 인사말에서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부탄에 와보고 싶었다.”며 “자국민 모두가 행복해하는 부탄의 공동체적 삶은 원불교가 추구하는 광대무량한 낙원건설과 그 뜻을 같이한다.”라는 말로 관심을 표했다.

 이에, 다쇼 카르마 우라 소장은 “세계는 과학의 발달로 풍요로워졌지만 더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도시화되면서 오염 등으로 환경의 청정함을 잃었고, 과학은 오히려 신무기를 개발해 생명의 존엄을 지켜내는 일마저 어렵게 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특히 현대인들이 시달리는 심각한 스트레스는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법으로 불교의 가르침 속에서 ‘화냄’을 알아차리고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며 “행복이라는 것은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11가지 조목을 가지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탄 정부는 이러한 조사에 바탕해 4년 단위로 행복지수의 결과를 축적, 개인의 행복과 전체의 행복을 측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행복을 느끼는 3가지 요건’으로 ▶무언가를 보면서 감정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것 ▶전체적으로 나와 자연 혹은 대상이 ‘조화롭다’고 느끼는 것 ▶좋은 일을 함으로써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다’라고 느끼는 것을 제시했다.
 신명국 이사장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인간의 욕망이 무한히 커지면서 불평등이 발생하고 자연의 파괴를 가져왔다.”면서 “지금 도래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정신 영역마저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원불교는 정기훈련법인 11가지 과목으로 이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많은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올리기 위해) 부탄연구센터와 원광대학교 및 원불교 간 (여러 방면에서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희망했다.
 이번 행사에 동행한 류경주 교정원 기획실장은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의미는 교정원과 원광학원이 함께 했다는 것.”이라며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통의 과제를 수행한다면 교단 발전에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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