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에너지로 싱싱한 교화바람

취재. 장지해 기자

원광대 총학생회 종교부
‘사람사랑위원회’

 토요일 이른 아침, 원광대학교 주변 대학로에는 연두색 조끼를 입은 학생들이 나타난다. 그리곤 이내 빗자루며 쓰레기봉투를 들고 구석구석을 누비기 시작하는데…. 두 시간여 동안 불타는 금요일 밤의 흔적을 지워가며 깨끗한 대학로를 만들어내는 오늘은, ‘사람사랑위원회’(이하 사사위)의 대학로 청소 날이다.

 사사위는 원광대 총학생회 종교부의 또다른 명칭. 현재 원광대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들이 주축이 되어 꾸려가는 위원회다. “도덕대학으로서 대학생 정신개벽운동의 모범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양자훈 예비교무(3학년, 위원장)의 말이다. 대학생이면서도 예비교무이기에 책임감이 남다르다는 이들. 수가 줄어든 탓에 원불교학과생만으로 인력구성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땐 몽골 출신 유학생을 위원으로 영입했다. 그러자 타학과생들과는 물론, 외국인 유학생들과의 교류까지 확장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 왔다고.

 사실 사사위는 크지 않은 규모와 한정된 인력 안에서 효과적으로 원불교적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아이템을 늘 고민한다. 그렇게 시작한 ‘학교를 쓰담쓰담 캠페인(교실 뒷정리, 매점 먹은 자리 정리하기 등)’은 갈수록 호응과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또 대학로 청소를 하다보면 “수고한다. 고맙다.”며 음료수를 선물 받는 경우도 있다고. “그분들은 단순히 ‘대학생들이 봉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원불교 정신이 깃든 원광대학교’가 무언가를 하는 거잖아요. 저희의 행동 그 자체가 원불교의 얼굴이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예비교무로서 더욱 노력하는 건 일상생활에서 교화의 가능성과 기회를 갖는 것. “사사위 활동이 또래 대학생·청년들을 가깝게 만나는 시간이 되고 있어요. 젊은 친구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는지 알아야 교화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라고 말하는 한광희 예비교무(2학년, 부위원장)에게서는 제법 교화자의 모습이 묻어난다.

 앞으로도 사사위는 소태산 대종사의 경륜이 이어져 오는 이곳 대학에서 소박하지만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자 한다. 대학 내 원불교 동아리 혹은 원불교인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쓰담쓰담 캠페인처럼 작지만 변화되어갈 수 있는 정신개벽 운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외국인 학우들에게 원불교가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것.

 청춘 교화자들에게 보내주는 아낌없는 관심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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